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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관중석서 ‘눈 찢기’ 제스처…韓 유튜버 영상에 잡힌 인종차별 논란

이안나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 관중석에서 한 남성이 양손 검지로 눈을 찢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포착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관중석에서 촬영된 영상에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제스처가 담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해당 남성의 공개 사과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재발 방지 조치를 촉구했다.

서 교수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누리꾼의 제보로 알게 됐다”며 최근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경기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언급했다.

논란은 한 한국인 유튜버가 경기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셀카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뒤편 관중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양손 검지로 눈을 찢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위는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사용돼 온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라고 지적했다. 해당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내 누리꾼뿐 아니라 해외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현지 언론에서도 다뤄졌다. 현지 매체들은 영상 속 남성을 할리스코주 토목공학회장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특정해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해당 행위를 월드컵 현장에서 벌어진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판했다.

서 교수는 “지구촌이 하나 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미라몬테스는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며, FIFA도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해당 남성이나 관련 단체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현지에서도 비판 여론이 이어지면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FIFA는 그동안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 안에서 특정 인종을 겨냥한 비하 행위가 다시 포착되면서 경기장 내 차별 행위에 대한 관리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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