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는 이미 K-브랜드를 찾는다…남은 건 ‘판매 채널’

[사진=카페24]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해외 진출은 나중에.”
국내 사업자들이 준비를 고민하는 사이 해외 시장은 먼저 움직이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K-브랜드를 접한 소비자들이 일본과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곳곳에서 상품을 찾고 있다. 해외 판매는 더 이상 일부 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K-뷰티와 K-패션을 중심으로 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브랜드를 먼저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1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1조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일본은 36.7%, 미국은 25.4% 증가했으며 아세안과 유럽연합도 각각 86.1%, 90.2% 늘었다. K-뷰티와 K-패션을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역직구 시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아마존만으론 안 된다…직판으로 눈 돌리는 브랜드들=그동안 해외 판매를 시작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입점이었다. 아마존, 이베이, 쇼피 등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해외 소비자와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플랫폼 중심 판매 구조에서는 고객 데이터 확보와 브랜드 경험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비자 접점이 플랫폼 안에 머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은 해외 직판(D2C) 전략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브랜드가 직접 소비자와 연결되면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재구매와 충성 고객 확보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자의 구매 경로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서 상품을 검색해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콘텐츠 플랫폼에서 브랜드를 먼저 접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K-뷰티와 K-패션 브랜드들은 해외 소비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를 통해 유입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짧은 영상 콘텐츠 하나가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면서 예상치 못한 국가에서 주문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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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서 팔리는 것과 해외에 파는 것은 달라…“판매 환경 구축이 핵심”=관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판매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 해외 소비자가 브랜드를 발견하더라도 구매 경로가 마련돼 있지 않거나 현지 결제 수단을 지원하지 않으면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품 정보가 현지 언어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 역시 구매 전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판매의 핵심 경쟁력이 단순히 해외 접속이 가능한 쇼핑몰 구축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가 익숙한 방식으로 탐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별 언어와 결제 방식, 세금·관세 체계, 물류 환경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고객 응대와 운영까지 고려하면 해외 판매는 단순한 쇼핑몰 구축 이상의 준비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판매 환경을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예컨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국내 쇼핑몰을 기반으로 다국어 쇼핑몰 구축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결제 서비스 연동 기능도 제공한다. 글로벌-e와 협력을 통해 현지 통화 결제와 세금·관세 처리 등을 지원하고 국제 물류 파트너 연동을 통한 해외 배송 환경도 구축했다.
직접 운영이 부담스러운 사업자를 위한 ‘PRO 글로벌’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다국어 쇼핑몰 구축부터 상품 번역, 결제 연동, 국제 배송까지 해외 판매에 필요한 과정을 지원한다.
역직구 시장은 중국 중심에서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해외 소비자의 한국 브랜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기 위한 직판 채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는 이미 한국 브랜드를 찾고 있지만 국내 사업자 상당수는 여전히 해외 진출을 먼 미래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시장 변화에 맞춰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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