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 달 새 9.3조원 급증…정부, 비상관리 체계 가동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늘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자 정부는 가계부채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6년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월 증가폭 3조5000억원보다 5조8000억원 확대된 규모다. 전년 동월 증가폭 5조900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늘었다. 전월 증가폭 5조5000억원보다는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3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 2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지만, 제2금융권 주담대는 8000억원 늘어 전월 2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문제는 기타대출이다.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 2조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용대출이 전월 9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3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3조7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9000억원 늘어 전월 2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 1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보험, 여전사, 저축은행 대출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감원,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신 사무처장은 “5월 주담대는 주택 거래량 증가와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 확대에도 전월보다 축소됐지만, 가정의 달 자금 수요와 주식시장 영향으로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출회된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담대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용대출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는 만큼 전 금융권에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은행권은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상환을 유도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 은행은 자체 관리목표와 경영전략을 고려해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추가약정 이행 현황도 점검했다. 올해 1분기 은행권에서 적발된 추가약정 위반은 총 1174건이었다. 추가주택 구입금지 약정 위반이 110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존주택 처분약정 위반 56건, 전입약정 위반 12건이 적발됐다.
약정 위반이 적발되면 대출 회수 조치가 이뤄지고, 신용정보원에 약정 위반 사실이 등록된다. 이후 3년간 전 금융권에서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신 사무처장은 “지금은 관계기관과 전 금융권이 전력을 다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관리목표 미준수 금융회사에 대한 점검회의를 매주 열고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감안해 준비된 추가 대책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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