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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요기 지나갈게요” …서울숲 누비는 요기요 배달로봇

장주영 기자

주행을 시작한 요기요의 배달 로봇. [사진=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요기 지나갈게요!”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 작은 자율주행 로봇 한 대가 경쾌하게 외치며 움직이기 시작하자, 지나가는 행인마다 미소를 띈 채 카메라를 든다. 배달 플랫폼 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배달 서비스가 이제는 실생활 가까이 다가오며 서울 도심 한복판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11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요기요는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지역을 인천 송도, 서울 역삼에 이어 성수로 확대했다. 성수는 유동인구가 많고 체험형 소비가 활발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까지 로봇배달에 대한 반응과 실제 이용 전환을 확인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따뜻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성수 서울숲 일대에서 배달 음식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려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

요기요의 배달 로봇이 횡단보도를 주행 중이다. [사진=장주영 기자]

실제 배달 과정을 직접 따라가 보기 위해 로봇배달이 가능하다는 서울숲 인근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주문했다. 약 10분여 뒤 매장 앞으로 로봇이 다가왔고, 직원은 익숙하게 음식 적재함에 상품을 싣기 시작했다. 적재함 문이 닫히자 로봇은 곧바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로봇의 최대 시속은 법적 보행 속도의 최대치인 5.3km다. 사람의 걸음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장애물이 없을 시에는 최대 시속으로 이동한다. 보행자가 다가오거나 가로수, 유모차가 자전거가 지나갈 경우 잠시 멈추거나 속도를 줄인 뒤 다시 출발하는 식으로 안전 거리를 조절한다.

횡단보도 구간에서는 더욱 신중하다. 탑재된 10대의 카메라와 지도 데이터로 해당 위치의 신호를 인식한 뒤 보행 신호가 켜지면 천천히 도로를 건넌다. 오고 가는 보행자 등으로 경로가 막히면 우회하거나 횡단 보도 신호가 얼마 남지 않으면 속도를 좀 더 내는 등 실제 사람처럼 주행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배달 로봇을 제조한 인공지능(AI) 로봇 서비스·플랫폼 기업 뉴빌리티 관계자는 “충돌 리스크는 이제까지 실행해오며 꾸준히 겪고 극복해온 분야”라며 “정해진 배달 시간에 맞춰 가도록 조정하는 동시에 충돌 회피 등으로 주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로봇이 출발하자 길을 가던 행인이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가는 내내 주변 시민들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로봇을 발견한 학생들은 “배달 로봇이다”라며 로봇을 둘러싼 채 신기해했고, 행인들은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했다. 일부 시민들은 로봇이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을 지나느라 기울거나 멈출 때마다 “조심히 지나가라”고 말하며 걱정하기도 했다.

로봇이 서울숲 인근 지정 수령 지점에 도달한 건 약 20분 후. 도착 후에는 앱 알림을 통해 도착 사실을 확인한 뒤 인증 절차를 거쳐 적재함을 열고 음식을 수령하면 된다. 주문부터 수령까지 걸린 시간은 일반 배달과 큰 차이가 없다.

일반 주문에서 배달 상황을 지켜볼 수 있듯 로봇배달도 마찬가지로 주행 경로와 배달 예측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달 음식의 상태도 마찬가지다. 쏟아지거나 흐트러지지 않고 처음 가게에서 넣은 그대로 도착한 모습이었다.

성수역 일대를 주행 중인 요기요의 배달 로봇. [사진=왕진화 기자]

요기요는 로봇배달을 라이더를 대체한다기보다는 근거리 배달과 우천·심야 배달의 서비스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보완적인 수단으로 바라본다. 라이더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배달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AI 기반 배차 및 동선 최적화로 오토바이 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이동 거리를 줄이고 공회전을 감소시켜 피크타임 배달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배달 플랫폼 차원의 대기 오염 및 탄소배출 절감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배달용 전기 이륜차 보급률이 아직 높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내연 기관 오토바이 배달의 환경 오염을 줄이고 도심 내 배기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요기요와 뉴빌리티의 배달 로봇은 모두 충전 형태로 운영되며 거점마다 3-4대를 구비해두기 때문에 환경 오염과 배달 동선 낭비도 없다.

덕분에 실제 서비스 성과도 긍정적이다. 요기요에 따르면 서초 일부 지역의 D2D(Direct to Door) 로봇배달 서비스는 재주문율이 약 65% 수준에 달한다. 한 번 로봇배달을 경험한 고객의 상당수가 다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목적지로 이동 중인 요기요의 배달 로봇. [사진=왕진화 기자]

다만 아직은 실험 단계 성격이 강하다. 요기요는 현재 로봇배달 주문 건수나 이용자 수 등 구체적인 운영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로봇배달 역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와 기술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로봇배달이 향후 배달 산업의 중요한 축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고, 기술 발전에 따라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경우 경제성 확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송도, 역삼, 성수 3곳 외 신규 지역 진출을 지속 검토하고 있으며 운영 시간과 배달 거리 확대, 입점 가맹점 확대 등을 통해 더 다양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미 서비스 운영 지역과 참여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고객 이용 경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요기요가 바라보는 미래 배달은 라이더와 로봇, AI 기반 운영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라며 “고객에게는 더 안정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점주에게는 더 효율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송 수단과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뉴빌리티 또한 로봇 배달이 머지않아 일상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아직도 로봇을 미래의 기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로봇 기술은 이미 오늘날 일상 속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소비자 대상 배달뿐 아니라 산업 현장 내 물류·배송 서비스 등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더 많은 분들이 뉴빌리티의 로봇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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