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EDCF 혁신전략 발표…AI·공급망·문화 분야에 3년간 9조원 지원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6월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EDCF 혁신전략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디지털데일리 이호연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공급망·문화 등 미래 핵심 분야에 3년간 9조원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재정경제부와 함께 ‘2026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혁신전략 보고회’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EDCF는 1987년 정부가 설립한 개발도상국 경제원조 기금이다. 장기·저리 차관을 제공해 개도국 경제 발전과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수은은 재정경제부로부터 이를 수탁받아 운용·관리하고 있다.
최근 공여 재원은 줄어드는 반면 개발 수요는 늘면서 재원 격차가 커지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DA)가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재편되면서 국민 신뢰와 사업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
이에 수은은 이번 보고회에서 ▲투명성·책임성 강화 ▲AI·공급망·문화 등 중점 분야 집중 ▲우리 기업의 사업 현장 애로 해소를 골자로 한 EDCF 혁신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수은은 사업 발굴부터 승인, 평가에 이르는 핵심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정책실명제와 사업이력제를 도입해 의사결정 과정을 기록·관리하고, 부당한 외부 개입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심사 단계에서는 민간 전문가 참여를 확대한다. 통합 현장점검과 내부신고 제도도 새로 마련하고,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9조원 규모의 EDCF 신규 승인 계획도 내놨다. 개도국 수요가 높고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AI·공급망·문화 분야에 재원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의 EDCF 사업 참여 기회도 넓힌다. 수은은 기업들이 사업 현장에서 겪는 애로를 줄이기 위해 현지 소요 비용에 대한 현지화 계약 등이 가능하도록 수원국과 협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오늘로 EDCF는 완전히 새로워진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EDCF의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기금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공급망·문화 분야의 시그니처 사업을 발굴하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개발협력으로 우리 경제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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