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프로야구 1000만 관중시대…숫자가 아닌 ‘장면’으로 기억하는  ‘KBO 명장면 100’

조은별 기자

신간 ‘KBO 명장면 100’ [사진=북오션]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9위, 8년간 가을야구 진입에 실패해 ‘꼴데’라는 오명을 썼던 롯데 자이언츠도 한때 불멸의 전설을 썼던 시절이 있었다.

‘철완’ 최동원의 희생에 힘입어 7대 4로 삼성에 우승을 거둔 1984년 한국시리즈 이야기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 강병철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284.2이닝을 던진 만신창이 최동원을 한국시리즈 1, 3, 5, 7차전 선발투수로 투입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때 강병철 감독이 최동원에게 남긴 한마디는 지금까지 구전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동원아,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간 ‘KBO명장면 100’(북오션)은 프로야구 중계 연출로 잔뼈가 굵은 이석재 MBC 스포츠 플러스 PD의 신간이다.

저자는 KBO리그 중계 및 월드컵과 올림픽, 메이저리그 등 각종 국제대회 연출은 물론 ‘베이징의 뜨거운 여름’ 같은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빼어난 입담으로 ‘베이스볼투나잇’, ‘야구중심’, MBC 라디오 ‘이재은의 아이 러브 스포츠’ 등에 출연해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현재 MBC ‘선데이 베이스볼’ 연출 및 ‘웰컴 투 스포츠’의 ‘더비더비’와 ‘야구팬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 패널로 출연 중이다.

‘KBO명장면 100’은 이처럼 ‘야생야사’(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 저자가 기억하는 한국 KBO리그 44년의 시간을 단 100개의 장면으로 압축한 책이다. 저자는 방대한 경기 기록과 영상, 야구인 인터뷰, 그리고 팬들의 기억까지 교차 검증하며 ‘지금 다시 꺼내야 할 순간’만을 골라냈다.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피고 지며 완성된 이야기들을 촘촘하게 복원했다.

그렇게 선별된 100개의 장면은 올드 팬에게 ‘아카이빙’의 기능을, 이제 갓 입문한 팬에게 구전처럼 전해지는 프로야구의 전설을 기록으로 접하게 하는 입문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브런치 스토리 ‘미친PD’로도 활약하며 말 그대로 ‘미친 필력’을 자랑하는 저자의 박식함이 생생한 문장을 통해 전달된다. 선수들의 거친 숨결, 관중석을 뒤흔든 함성, 박진감 너치는 승부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는 긴장감을 영상을 보듯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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