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로즈업] 사람 손 부족한 곳에 피지컬 AI 파고든다

제논의 시니어 케어 휴머노이드 젠피. [사진=제논]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돌봄·농업 현장 인력 공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 솔루션 전문기업 제논은 초고령 사회에서 빠르게 커지는 돌봄 공백 문제를 피지컬 AI 기술로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7년부터 축적해온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관련 기술을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제논은 지난 3월 '피지컬 AI 랩'을 개소하고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기반으로 한 시니어 케어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로봇의 하드웨어 제어와 물리적 상호작용 학습, 실제 돌봄 환경 데이터를 확보하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제논은 KB금융그룹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젠피(GenP)'를 5월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처음 공개, 시니어 케어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시연했다. 시연에서 젠피는 정밀한 손가락 관절 제어를 바탕으로 약통을 집어 들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거나 정서적 돌봄과 관련한 간단한 대화를 수행했다.
현재 제논은 단계별 로드맵에 맞춰 시니어 케어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약 복용 안내, 질의응답 등 비접촉 기반의 대화 지원 기능 중심 서비스를 구현하고 청소·정리 등 물리적 보조 기능은 향후 확장한다. 이후 휠체어 이동 보조나 문 개폐 지원 같은 간접 접촉 단계까지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정 로봇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피지컬 AI 엔진과 여러 로봇이 협업할 수 있는 '피지컬 AI 옵스(Ops)'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어떤 로봇이든 연결·협업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양팔 로봇과 4족 보행 로봇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기술을 확장해 향후 기업 현장의 물리적 업무를 자동화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명대우 제논 CTO는 "돌봄처럼 인력 부족이 심각한 분야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피지컬 AI 기술을 빠르게 구현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윔 에스. [사진=위로보틱스]
◆ '입는 로봇' 현실로
로보틱스 기업 위로보틱스는 고령층의 이동성과 재활 문제 해결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윔 에스(WIM S)'는 사용자가 직접 착용하는 형태의 로봇으로, 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 부담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움직임을 지원한다.
윔 에스는 다양한 보행 보조 모드를 통해 사용자의 걸음 균형을 보완하고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해 관절 부담을 줄여준다. 재활 목적의 사용자를 위해서는 저항 기반 보행 기능도 지원해 근력 강화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사용자 체형에 맞춰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며 개인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가족 구성원 간 기기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단순한 의료·재활 기기를 넘어 일상 속 이동 보조 장비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위로보틱스는 실제 생활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능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장시간 이동하는 상황처럼 일상 속 보행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초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제품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메타파머스의 농작업 로봇 '옴니파머'. [사진=메타파머스]
◆ 오이 따고 딸기 관리까지
농업 자동화 피지컬 AI 기업 메타파머스는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인한 농촌 현장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농작업 로봇 '옴니파머(Omni Farmer)'를 개발하고 있다.
옴니파머는 수확과 수분, 선별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목적 농작업 로봇이다. 노지 농업뿐 아니라 온실과 스마트팜, 수직 농장 등 재배 환경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국내 농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메타파머스는 최근 자동화 난이도가 높은 오이 수확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안정적인 수확 성공률을 기록하며 자동 수확 가능성을 검증했다. 오는 10월 상용화를 목표로 현장 테스트와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실제 농업 현장에서의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메타파머스는 현재 화성 동탄과 경북 상주 등 여러 지역에서 로봇 기반 농업 실증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딸기 재배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 과정 자동화를 실증하고 있다.
메타파머스는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스마트농업 우수기업에도 선정됐다. 회사는 향후 반복 작업 비중이 높은 농작업을 중심으로 자동화를 확대해 농촌 현장의 인력 공백 문제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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