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상담 넘어 영업·MD 전략까지…포스코·무신사 사례 보니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오른쪽)이 6월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서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왼쪽)와 함께 포스코의 AI 전환(AX)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일즈포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국내 대표 철강 기업 포스코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AI 에이전트 기업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탄소 규제 대응과 고객 미팅 전략을 연결하는 영업 에이전트 활용 방향을 제시했고, 무신사는 고객 상담 데이터를 브랜드 입점 전략으로 확장하는 업무 흐름을 소개했다. 업종은 전혀 다르지만 두 기업이 강조한 메시지는 같았다. AI 에이전트는 도구가 아니라 진정한 업무 동료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일즈포스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서 포스코와 무신사가 나란히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 사례를 공개했다. 두 기업은 에이전트포스, 클라우드, 슬랙 등 세일즈포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통합하고 AI 에이전트를 실제 현업에 적용한 구체적인 성과와 전략을 소개했다.
포스코는 이날 고객 중심 경영을 미래 경쟁력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마케팅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포스코 내부에서 지금 가장 뜨겁게 고민하는 주제는 제철소나 용광로가 아니라 고객”이라며 “고객은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을 움직이는 주체이자 함께 성장해야 할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 미래 경쟁력은 무엇을 만드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고객 비즈니스 전체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은 AX 추진 방향에 대해 “기술 도입 그 자체가 아니라 고객의 관점에서 비즈니스 여정을 다시 설계하고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AX는 개념이나 비전에 머무르지 않고 현업이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빠르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특정 솔루션을 정해놓고 출발하지 않았다”며 “고객 관점에서 데이터를 연결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행력,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AX는 마케팅 본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이런 변화가 생산, 품질, 공급망, 기술 지원 등 회사 전반으로 조화롭게 확장될 때 비로소 포스코다운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된 데모에서는 가상의 포스코 영업 담당자가 아침에 에이전트로부터 담당 고객사의 산업 동향, 탄소 규제 이슈, 미팅 전략을 한 번에 브리핑받는 장면이 소개됐다. 데모는 단순 정기 점검으로 예정된 고객 미팅이 탄소 규제 이슈와 고객사 문의를 계기로 전략적 교차 판매 기회로 바뀌는 가상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고객사 담당자가 저탄소 소재 전환을 검토하며 가격·탄소 절감 효과·품질 유지 가능성을 에이전트에 물으면 에이전트가 단 몇 초 만에 취합해 답변하는 흐름이 시연됐다.
무신사는 연간 거래액 5조원, 2600만 회원, 1만여개 파트너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플랫폼으로 세일즈포스 서비스 클라우드와 슬랙을 연동해 고객 상담 자동화와 MD 업무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길기용 무신사 코어 AI 및 CS 엔지니어링 디렉터(왼쪽)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에서 김근명 세일즈포스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오른쪽)와 함께 무신사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세일즈포스]
길기용 무신사 코어 AI 및 CS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무신사를 힙한 옷을 사는 커머스 플랫폼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 이면에는 커머스부터 오프라인 매장, 자체 물류, 글로벌 플랫폼까지 연결하는 복잡한 기술 엔진이 돌아가고 있다”며 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핵심 기술 전략으로는 ‘OCMP(원 코어 멀티 플랫폼)’를 제시했다. 하나의 강력한 플랫폼 엔진을 기반으로 무신사, 29CM, 솔드아웃 등 여러 채널과 국가를 유연하게 확장하는 구조다.
길 디렉터는 세일즈포스 도입 배경에 대해 “단순히 상담 업무에 국한된 결정이 아니었다”며 “전사적인 고객 관리와 파트너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체 개발한 AI CS 에이전트가 29CM 플랫폼 전체 문의의 25% 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고객 취향 기반 상품 추천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슬랙과의 연동에 대해서는 “서비스 클라우드가 상담의 완결성을 가져다준다면 진짜 혁신은 그 결과와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슬랙으로 실시간 공유되면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슬랙봇이 고객 문의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브랜드 입점 수요를 탐지하고 MD에게 자동 알림을 보내면 MD는 슬랙 안에서 브랜드 조사부터 입점 전략 수립까지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흐름도 데모로 시연됐다.
길 디렉터는 “무신사는 AI를 잘 쓰는 기업이 아니라 AI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1만여개 브랜드 파트너와 플랫폼·데이터의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성공을 향해 함께 뛰는 초격차 패션 테크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본질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가 6월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안나기자]
한편 세일즈포스는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여정을 지원하기 위해 AI만 전담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인 전방배치엔지니어(FDE)를 사내에 신설했다”며 “이미 조직이 가동돼 고객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국내 대표 파트너사에도 파트너 FDE 조직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전트포스와 데이터 360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한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세일즈포스는 사람, 에이전트, 데이터, 앱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국내 기업이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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