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폭등→폭락…7700선 밀린 코스피, 사흘째 널뛰기

6월 10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폭락과 폭등을 오가던 국내 증시가 10일 다시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6% 가까이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결국 7700선까지 주저앉았다.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97.16포인트(2.43%) 하락한 7899.7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7600선 아래까지 밀리면서 오후 1시16분께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7717억원, 2조267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조8612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6.06%, SK하이닉스는 7.54% 하락했다. 삼성전기(-8.38%), SK스퀘어(-6.78%), 현대차(-5.79%)도 일제히 내렸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7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6.18포인트(1.67%) 내린 951.6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주고받으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장세를 단순한 V자 반등이나 일시적 변동성 국면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만약 펀더멘털 이슈로 확인된다면 주당순이익(EPS) 하향과 함께 단순 변동성이 아닌 기간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장중 6% 급락하며 7600선을 하회했고,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차 지지선인 1.8배(약 7495포인트)에 근접했다”며 “현재는 펀더멘털과 거시경제 변수(매크로)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국면으로, 하락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9원 내린 15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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