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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 ‘통신 두절’ 막는다…이통3사 우선전송 체계 구축

강소현 기자

[사진=챗GPT 이미지생성 모델이 제작한 그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이동통신3사가 재난 현장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태원 참사 당시 드러난 통신 과부하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화재·태풍 등 각종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소방 인력의 통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전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통신망 트래픽이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소방대원의 신호가 우선적으로 전송되도록 했다. 소방대원 단말에 일반 가입자와 구분되는 전용 유심(USIM)을 적용해 통신망 트래픽이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소방대원의 신호가 우선 전송되도록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번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소방청에 제안하며 시작됐다. 이후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하면서 통신3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됐다.

해당 서비스는 재난 현장의 통신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됐다. 최근 대형 화재나 복합 재난 상황에선 신고자 확인, 응급의료지도 의사와의 통화, 현장 상황 공유 등으로 통신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특정 지역에 이용자가 몰리는 경우 일시적인 통신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극심한 통신 혼잡 상황에서도 소방대원과 일반 이용자 간 통신 안정성이 강화돼 보다 신속한 긴급구조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2011년 망중립성 가이드라인 제정 이후 특수서비스 요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정된 첫 사례기도 하다. 망 중립성은 전송되는 정보의 종류나 양에 따라 데이터 전달에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서비스가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상 특수서비스 요건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현행 가이드라인은 인터넷 트래픽을 동등하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제한된 용도와 별도의 품질관리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특수서비스로 분류해 우선전송 등을 허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사례가 향후 5G 단독모드(SA) 기반 공공안전 서비스 확대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무선망에서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형태지만, 5G SA 전환 이후에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한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여러 개의 가상망으로 분리해 운영하는 기술로, 무선망(RAN)뿐 아니라 핵심망(Core), 전송망(Transport) 등 네트워크 전반에서 서비스별 용량과 품질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난·안전 분야는 물론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별 특성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의 5G SA 구축이 올해 말 완료되면 기관별·이용자별 맞춤형 품질 보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긴급구조 통신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공공안전 통신 서비스가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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