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단독] 잇단 사망사고 금호타이어, 업계 첫 민간 중대재해 인증 취득 추진

윤서연 기자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최근 2년 동안 국내외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금호타이어가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여부를 검증받는 민간 인증 취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반복된 사고를 계기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2일 <디지털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운영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인증제(SCC) 심사를 받고 있다.

SCC는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2025년 도입한 민간 인증 제도다. 기업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수준과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현황 등을 종합 평가해 인증 등급을 부여한다.

현재까지 SCC 인증을 받은 기업은 223곳이다. 포스코·동국제강·한국수력원자력·효성중공업·남양유업 등이 포함됐다.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은 7곳이며 타이어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는 2025년 말 인증을 신청한 뒤 지난 5월부터 현장 점검과 1차 서면 심사를 진행했다. 보완 심사와 심사위원회 검토를 거쳐 올해 3분기 내 인증 취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로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증을 신청하게 됐다"며 "인증기관 도움을 받아 중대재해 예방과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받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24년 이후 국내외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반복됐다. 미국 조지아 공장과 전남 곡성공장에서는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숨졌다. 광주공장에서는 지게차 사고와 감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 1월에도 곡성공장에서 지게차 사고로 화물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광주공장에서는 대형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CC가 국가기관이 부여하는 인증은 아니지만 기업이 외부 전문가를 통해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수준과 중대재해 예방 노력을 외부 기관이 평가한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광일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기업이 외부 기관의 컨설팅을 받고 안전보건 체계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서도 "민간 인증이든 국가 인증이든 인증 취득 자체가 중대재해 발생 시 법적 책임을 줄여주거나 면제해주는 효과는 없다. 중요한 건 인증서가 아니라 실제 사고 예방과 현장 안전 수준 개선 여부"라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