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GPU 9704장 확보…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 낙점

이병묵 NIPA AI인프라확충팀장이 3월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 공모 설명회에서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조원대 GPU 구매 사업 참여 기업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 3곳을 선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첨단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2026년 예산 2조800억원 규모) 참여 기업으로 이 3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총 5개 클라우드 기업이 응찰했으며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사업비 심의·조정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
앞서 업계에선 발표평가 이후 현장실사 단계에서 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 3사가 대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했고, 쿠팡과 KT클라우드는 쿠팡과 KT클라우드는 발표평가 단계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가 확보·구축할 GPU는 엔비디아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7688장 등 총 9704장이다. 기업별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베라루빈 1008장·B300 3112장, 삼성SDS가 베라루빈 1008장·B300 2016장, 엘리스그룹이 B300 2560장을 각각 담당한다.
당초 이 사업은 B200 1만5000장 확보를 목표로 했으나, 메모리·스토리지 가격 상승으로 구축 비용이 오르면서 단가 대비 성능이 높은 최신 모델로 전환됐다. 엔비디아 기준 성능은 B200이 9PF, B300이 13.5PF, 베라루빈이 35PF로 과기정통부는 이번 구성이 B200 약 1만9000장 수준 연산 성능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대비 약 30% 이상 성능이 높아진 셈이다.
차세대 모델인 베라루빈은 기존 GPU 대비 대역폭과 연산 속도가 크게 향상돼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이고 동일 시간 내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할 수 있어 AI 모델 학습 시간과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확보된 GPU 중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4360장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 AI 프로젝트, 산·학·연 AI 연구 지원 등 정부 활용분으로 쓰인다. 나머지 B300 3328장은 각 CSP가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CSP 자체 활용분 비중은 전체 9704장 중 약 34% 수준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정부 사업 구조상 CSP가 구축·운영을 맡으면서도 매출을 자사 실적으로 인식할 수 없어 자사 활용 비중이 최소 30% 이상은 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봐 왔다. 이번 배분은 그 기준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자체 활용분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려면 외부 판매나 내부 수요 소화가 뒷받침돼야 해 수익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비스 개시 일정은 B300의 경우 연내, 베라루빈은 2027년 상반기 순차 개시를 목표로 한다. GPU 구매 발주는 이달 중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베라루빈 양산 일정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는데 정부가 베라루빈 서비스 개시 시점을 2027년 상반기로 공식화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사실상 반영된 모양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에 확보할 첨단 GPU가 AI 연구개발 속도와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의 AI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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