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엔비디아는 현대차를 사랑해"…젠슨 황, 정의선과 양재 로비 투어

6월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윤서연 기자]
[디지털데일리 윤서연 기자] "사인 한 번만 해주세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1층 로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현대차그룹 임직원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곳곳에서 휴대전화 카메라가 일제히 황 CEO를 향했다.
전날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황 CEO는 이날 양재 사옥을 찾아 이틀 연속 회동을 이어갔다. 오후 1시30분께 도착한 황 CEO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의 환영을 받았다.
정 회장은 직접 황 CEO를 안내하며 사옥 로비 투어에 나섰다. 양재 사옥은 약 1년 11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로봇친화빌딩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관수 로봇과 배송 로봇·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 다양한 로봇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운용되고 있다.

6월8일 오후 1시30분경 현대차 양재 사옥으로 입장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황 엔비디아 CEO 모습.[사진=윤서연 기자]
현장에서는 마치 글로벌 스타를 맞이한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황 CEO는 이동하는 내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일부 직원들은 "사진 찍었냐"며 서로를 확인했고 "회장님과 황 CEO를 동시에 볼 기회가 흔치 않다"며 연신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정 회장은 황 CEO에게 자동 수소충전 로봇과 현대차 최초 승용차 포니부터 수소전기차 넥쏘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 PV5를 직접 소개했다. 황 CEO는 포니를 가리키며 "현대 브랜드의 첫 차"라며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황 CEO는 PV5에 탑승해 차량 내부를 살펴보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사양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황 CEO는 PV5 외관을 보고 "첫인상이 귀엽다"는 반응과 함께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포즈를 취하며 로비를 가득 메운 임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와 자율주행 조경 관리 로봇·보안 로봇을 관람했다. 식물에 물을 주는 관수로봇을 관람하며 젠슨 황 CEO는 물탱크 용량에 대해 물었고 정의선 회장은 "40ℓ다"라고 설명했다.
양재 사옥 내에서 보안 순찰용으로 활용되는 스팟과는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스팟은 영어로 "현대차 본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출입증을 주시면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황 CEO는 "그럼 제 신용카드를 드릴게요"라며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6월8일 현대차 양재 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현대차 임직원들에게 사인하고 있다.[사진=윤서연 기자]
약 30분간 진행된 로비 투어 끝자락에서 황 CEO는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자 여러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과 전문성을 갖춘 모든 것이 이제 AI와 결합해 폭발할 것"이라며 "PC방이 아니라 AI방(BANG)이다"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되고 파트너가 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이라며 "엔비디아는 현대차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와 함께 국내 AI 기술센터·피지컬 AI 연구 거점 구축을 추진중이다.
한편 황 CEO는 이날 오전 SK그룹과 LG그룹, 서울대를 차례로 방문했다. 현대차그룹 회동 이후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만날 예정이다. 저녁에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회동한다.

6월8일 현대차 양재 사옥을 찾은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모베드와 스팟에 "젠슨♥현대"라고 사인을 남겼다.[사진=윤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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