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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기부 장관, '두 번째 여성 총리' 문턱에 서다

채성오 기자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하며 강조한 한 마디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었다.

그는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는 전확적 시기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아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인공지능(AI)으로 가속화하는 산업 재편 및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AI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 가속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년 만에 여성 총리 탄생할까

업계에서는 한 후보자 지명은 단순한 여성 총리 후보 발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국회 인준을 거쳐 임명될 경우 한 후보자는 한명숙 전 총리 이후 약 20년 만에 탄생하는 국내 두 번째 여성 국무총리가 된다.

동시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을 이끈 전문경영인 출신이 국정 2인자 자리에 오르는 이례적 사례로 기록된다.

실제로 한 후보자의 경력은 정치권보다 산업 현장에 가깝다. 1967년 경기 의정부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기자 생활을 거쳐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NHN·네이버 검색품질센터 이사와 서비스총괄이사를 지냈다.

2017년 네이버 대표이사에 오른 뒤에는 검색·콘텐츠·커머스·창작자 생태계를 잇는 플랫폼 전략을 이끌었다. 특히 네이버의 '프로젝트 꽃'은 소상공인과 창작자가 플랫폼 안에서 판로와 독자를 확보하도록 지원한 대표적 상생 모델로 꼽힌다. 스마트스토어, 스마트플레이스, 비즈니스 도구, 데이터 기반 지원은 이후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의 기반이 됐다.

그의 기업 경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이어지며 정책 언어로 바뀌었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7월 중기부 장관 취임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의 무게중심을 '보호'에서 '성장'으로 옮기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한 후보자의 정책 기조에 따라 지난 1년 간 중기부는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통해 접수한 요구를 기술탈취 근절,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전통시장 화재공제 등 제도 개선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센터, 위기알림톡, 기술탈취 근절 신문고,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 등은 현장 접근성과 행정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플랫폼·중기 육성 경험, 국정 조율력으로 이어질까

총리 후보자로서 그가 내세운 키워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와 K-팝 아이돌 코르티스의 노래 '레드레드' 가사를 인용해 총리직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한 후보자는 "어제 집에 갔는데 동생이 요즘 코르티스 노래를 많이 듣더라"며 "몸 사리지 않고 신호등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것에 맞춰서 과감하게 울타리 넘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제도 뚜렷하다. 기업 CEO와 부처 장관 경험이 국정 전반의 조정 능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부동산 등 인사청문회 검증 이슈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첫 관문이다.

특히 AI 산업 육성은 과학기술·산업·교육·노동 정책이 맞물려야 하고 민생경제 대응 역시 재정·금융·공정거래·고용 정책과 긴밀히 연결된다.

기업 현장에서 쌓은 혁신 경험이 국정 운영의 속도감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별개로 복잡한 이해관계를 설득하고 조율하는 정치적 리더십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는 질문에 한 후보자는 "시대에 맞춰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요구된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정계에서도 한 후보자의 지명을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과 맞물려 AI·성장 총리라는 실용 기대가 겹친 인사로 평가하면서도 플랫폼을 키웠던 실행력이 민생경제 및 산업 전환의 국정 조율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중기부에서 보여준 플랫폼·중소기업·창업 생태계 이해를 국정 전반의 협업 구조로 확장할 수 있는지, 또 청문 과정에서 제기될 검증 이슈를 정면으로 설명하며 국민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두 번째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은 출발점일 뿐 그 상징을 실질적 국정 조율력으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 실질적 과제"라고 분석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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