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AI 도입 가속하는 은행권…채용부터 인력 구조조정까지 변화 [AI 인포그래픽]

장주영 기자

AI 뉴스 요약 인포그래픽 [사진=AI 생성]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글로벌 은행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확대하면서 채용 방식은 물론 인력 운영 구조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채용 초기 단계에 AI 기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감축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금융권 노동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은행과 금융회사가 채용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지원자들은 서류 심사 이후부터 AI 자동화 시스템과 마주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AI가 채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금융권 인력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주요 은행 경영진들은 AI 도입에 따른 인력 감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AI가 일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으며 제인 프레이저 시티 그룹 CEO 역시 일부 직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존 월드론 골드만 삭스 CEO는 은행 직원들을 "자동화가 가능한 인간 조립라인"에 비유했으며 빌 윈터스 스탠다드 차터드 CEO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 저부가가치 인력을 기술 투자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AI 물결이 과거 자동화와 달리 중간관리직과 전문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로펌 미슈콘 드 레야의 고용 전문 변호사 데이비드 파슨스(David Parsons)는 "중간 지원 부서가 특히 취약할 수 있다"며 "이번 자동화는 조직 상위 직급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실제 금융권 신입 채용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맥킨지(McKinsey)의 AI 컨설팅 조직 퀀텀블랙(QuantumBlack)을 이끄는 데바시시 파트나익(Debasish Patnaik)은 일부 은행이 주니어 애널리스트 채용 규모를 최대 3분의 2까지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데바시시는 "은행은 도제식(apprenticeship) 산업"이라며 "오늘의 주니어 애널리스트가 미래의 임원이 되는 만큼 신입 채용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은행권은 고객 서비스와 거래 모니터링, 자산관리 등 특정 업무 영역을 중심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바클레이즈(Barclays) 은행은 고객센터 상담 통화를 AI로 분석해 지난해 10월 이후 생성형 AI를 활용해 800만 건 이상의 고객 통화를 요약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시티그룹은 고객에게 금융 자문을 제공하는 AI 기반 자산관리 아바타를 도입했으며 디지털 은행 레볼루트(Revolut)는 소비 패턴 분석 기능을 갖춘 AI 비서 'AIR'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금융회사 조직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발표된 인력 감축 계획이 실제 AI 때문이라기보다 기존 과잉 채용을 조정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지난달 행사에서 "일부 기업은 애초에 채용하지 말았어야 할 인력을 AI를 이유로 정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AI와 구조조정의 연관성을 둘러싼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에 금융권 전반에서 AI 투자 확대와 업무 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채용 규모 축소와 직무 재편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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