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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넘어 피지컬 AI까지"…엔비디아 손잡은 네이버, 세종 넘어 데이터센터 글로벌 확장

김문기 기자

엔비디아-네이버, AI 전 스택 협력 전격 확대…“세종 시작으로 기가와트 급 AI 팩토리 구축”

‘코스모스 3’ 기반 피지컬 AI 협력…‘서울 월드 모델’ 구축 지원

소버린·에이전틱·글로벌 AI 클라우드 아우르는 전체 AI 스택 협력 선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6월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엔비디아와 네이버가 소버린 AI(Sovereign AI)를 넘어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피지컬 AI(Physical AI)를 아우르는 전체 AI 스택(Full AI Stack) 전반으로 협력을 대폭 확대한다. 양사는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시작으로 협력 관계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며, 궁극적으로 기가와트(GW) 급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는 포부다.

8일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방한 일정의 일환으로 라즈 미르푸리(Raj Mirpuri)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 및 인프라 에코시스템 부문 부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네이버는 한국 및 글로벌 기업 고객을 위해 자사의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er X)’를 고도화하고자 5,500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오픈 모델인 엔비디아 ‘네모트론 3(Nemotron 3)’ 모델을 구축하고 활용해 왔다"며, 양사의 깊은 파트너십부터 강조했다.

이어 미르푸리 부사장은 “현재 우리는 네이버가 이미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세종에서 이러한 확장을 시작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네이버와 협력하여 이를 기가와트(GW) 급 규모로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 韓 최초 ‘네모트론 연합’ 가입…‘코스모스 3’로 피지컬 AI·‘서울 월드 모델’ 구축

핵심은 네이버가 엔비디아 AI 생태계로 깊숙하게 진입했다는 점과 함께 피지컬 AI로의 영역 확장이 꼽힌다. 네이버는 한국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Nvidia Nemotron Coalition)’에 공식 가입한 바 있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네이버는 네모(Nemo), 네모트론 울트라(Nemotron Ultra)를 사용하고 있으며 독점적인 데이터와 학습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네이버는 지역 특화 AI(Regional AI)에 더 유능하고, 문화적으로 유창하며, 적합하고 유용한 모델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사전 학습(Pre-training), 사후 학습(Post-training)뿐만 아니라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전반에 걸쳐 오픈 모델 개발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 발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측은 이러한 협력이 네이버에 소버린 AI 서비스, 에이전틱 AI 플랫폼, 글로벌 AI 클라우드 상품을 위한 탁월한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의 협력은 가상 세계를 넘어 물리적 세계로도 이어진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옴니(Omni) 모델인 ‘엔비디아 코스모스 3(Nvidia Cosmos 3)’를 도입해 피지컬 AI 가속화에 나선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코스모스 3는 피지컬 AI를 발전시키고 이들이 일종의 ‘서울 월드 모델(Soul world model)’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네이버에 세계 추론(World reasoning), 시뮬레이션 및 합성 데이터 생성(Synthetic data generation)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역량은 도시, 로봇 공학, 산업 시스템 전반의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과 소버린 AI 유스케이스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된 네모트론 3가 한 축을 이루고, 코스모스 3 또는 피지컬 AI 모델을 활용해 이 모든 것을 연결해 자체적인 월드 모델을 구축하도록 돕는 것이야 말로 이번 발표의 큰 두 가지 내용”이라고 요약했다. 여기에 한국 시장과 글로벌 수요 모두를 충족하기 위해 글로벌 용량을 기가와트 급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 측은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자사의 DSX 기반 AI 팩토리부터 네모트론 3 기반 소버린 모델, 코스모스 3 기반 피지컬 AI에 이르기까지 전체 AI 스택에 걸쳐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함께 네이버가 한국 및 글로벌 고객에게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모델,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이 공공에서의 AI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 AI 클라우드, 낮은 토근 비용 대비 높은 효율성 제시

엔비디아가 주창하는 AI 클라우드가 전통적인 클라우드와 어떻게 다른지에 관련해 미르푸리 부사장은 엔비디아의 초기 AI 사업 경험을 들어 설명했다.

과거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과 일하며 얻은 교훈은 올바른 고객층을 지원하기 위해 적절한 지역에 적절한 용량을 ‘현지 배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는 것. 그는 엔비디아가 높은 토큰 효율성과 가장 낮은 토큰 비용을 제공하는 레퍼런스 아키텍처 및 레퍼런스 디자인 기반의 고성능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엔비디아 AI 팩토리 플랫폼 스택 전체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지역별 AI 클라우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에이전틱·엔터프라이즈·소버린·피지컬 AI 등 모든 유스케이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용량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루프린트인 ‘DSX’가 와트당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DSX는 AI 팩토리라는 공장을 외부에서 내부로, 또 내부에서 외부로 완전히 바라보는 개념이자 모든 필수 요소를 하나로 모은 놀라운 청사진”이라고 정의했다. 가속 컴퓨팅 플랫폼과 시스템, 엔비디아 GPU 및 네트워킹과 함께 작동하는 랙(Rack)은 물론, 전력 분배와 소프트웨어, 랙 배치 방식까지 아우른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정된 전력량 내에서 더 많은 랙과 높은 효율을 이끌어내기 위해 ‘맥스(Max)’와 ‘LPS’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이 모든 결합이 배포 속도를 높이고 토큰 비용을 낮춘다며, 이를 단순화함으로써 AI 팩토리 파트너들과 지역 클라우드들이 인프라를 훨씬 빠르게 배포하고 토큰 생산 속도를 높여 컴퓨팅 용량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춘천. [사진=네이버]

◆ 네이버, 국내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 넘어 글로벌 확장 고려

네이버가 세종 외에 국내외 다른 지역으로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미르푸리 부사장은 “그들이 용량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네이버의 설계는 한국 내에서의 용량 확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확장까지 고려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AI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중 어디인지에 대한 분석도 공유됐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전 세계가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의 시대 한복판에 서 있으며 기업, 소비자, 소버린 AI 구축 분야를 막론하고 특정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동시에 한국 시장만의 특수성에도 주목했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한국은 거대한 제조 강국이므로 현존하는 모든 공장과 센서들을 위해 피지컬 AI를 최적화하도록 돕는 기회들이 생길 것이고, 이는 에이전틱 AI를 매우 빠르게 뒤쫓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소버린 AI가 전반에 통합되면서 전례 없는 규모의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네이버 외에 다른 한국 파트너사로의 협력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파트너 생태계 전반에 걸쳐 협력할 계획”이라고 명확히 했다. 다만 네이버에 대해 “수년간 함께 일하며 소버린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배포해 온 가장 훌륭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엔비디아가 네이버를 핵심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과 네이버만의 독보적인 강점에 대해 미르푸리 부사장은 네이버가 구축한 하이퍼클로바X를 “한국어 및 특정 도메인에 매우 특화된 훌륭한 소버린 AI 모델”로 평가하며,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3 모델 및 네모트론 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이를 한국 내 소버린 요구사항에 더욱 완벽히 부합하도록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인재의 우수성과 깊은 시장 이해도 역시 강점으로 꼽혔다. 미르푸리 부사장은 네이버가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오며 한국 시장과 산업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AI 팩토리의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은 물론 대규모 ‘인텔리전스 토큰’을 빠르게 생산해낼 수 있는 견고한 클라우드 스택을 보유하고 있어 파트너들의 생산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기가와트 급 규모’가 실질적으로 의미하는 전력 용량이나 GPU 수량 등에 대해 미르푸리 부사장은 “네이버는 기존 데이터센터 확장과 더불어 국내외에서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전력 제약 속에서 전력이 확보되는 대로 엔비디아와 협력해 기가와트 수준의 AI 팩토리를 채워나갈 것이며,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 명확해지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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