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100일…MOU 초안도 불발, 호르무즈 재개방 안갯속

개전 초 미군 함정에서 이란을 향해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사진=AP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이 7일로 100일째를 맞았지만 종전 협상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잠정 합의 초안까지 마련됐지만 핵·제재·레바논 문제가 얽히며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됐다. 미·이스라엘군은 압도적 화력으로 이란을 몰아붙이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한 주요 지도자들을 제거했다. 이란은 드론을 앞세운 저비용 항전으로 맞서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한 달여간의 교전 끝에 4월 8일 양측은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협상은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로 진전이 없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와 최소 20년간의 농축 중단을 요구하며 제재 해제는 핵 문제 해결에 연동해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해제가 먼저라고 맞서고 있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 채 군사 위협에 노출되는 '무장 해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레바논 변수도 협상을 꼬이게 한다. 이스라엘군이 이란을 지원한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국경을 넘으면서 분쟁이 확산됐다. 미국은 이란 협상과 레바논 문제를 분리하려 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군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MOU 초안이 마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서명은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며 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결국 이란으로 돌려보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JCPOA) 수준을 넘는 조건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쟁 장기화 피로도는 양측 모두에서 쌓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쟁 회의론과 유가 불안이 11월 중간선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이란은 에너지 시설 피격과 수출입 봉쇄에 따른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종전 여부가 결국 양측 군 통수권자의 정치·경제적 판단에 달렸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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