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中, 미국산 폐텅스텐 '5배 웃돈' 싹쓸이…美 군수공급망 비상

박재현 기자

텅스텐(W)의 원소기호와 원자번호 등이 표시된 이미지[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중국이 미국산 폐텅스텐을 시세의 최대 5배를 주고 사들이면서 미국 군수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고철 거래상들이 미국 전역의 텅스텐 재활용·정제 업체를 돌아다니며 통상 가격의 최대 5배까지 제시하며 폐텅스텐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79%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지만 노후 광산의 생산성 저하와 자국 내 수요 증가로 공급 압박이 커지면서 해외 폐텅스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2월 미국의 관세에 맞서 텅스텐 등 핵심 금속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서방 수출 물량을 약 40% 줄였다. 이후 미국 내 텅스텐 가격은 200% 이상 급등했다. 텅스텐을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상황이 미국의 군사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텅스텐은 패트리엇·사드(THAAD) 등 방공 미사일, 철갑관통탄, 전투기 등에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처럼 대안 공급망 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약 200만t의 텅스텐 매장량을 보유한 카자흐스탄 광산 개발에 최대 16억달러(약 2조4400억원) 지원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11월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의 강원도 영월 상동 텅스텐 광산도 완전 생산 체제 돌입 시 연간 약 4600t을 생산해 중국 외 핵심 공급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텅스텐을 둘러싼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희토류 등 다른 전략광물로도 번지고 있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가공의 약 90%를 장악한 상황에서 서방 국가들은 희토류 대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WSJ이 최근 보도했다.

박재현 기자
crejx@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