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루빈 시대' 준비하는 LGU+…파주 AIDC서 '600MW' 향한다

LG유플러스가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를 거점으로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파주 AIDC 건설 현장.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수준의 전력 용량과 인프라를 갖출 예정입니다"
LG유플러스가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를 거점으로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력·냉각·구축·운영 전반에 걸쳐 차세대 설계를 적용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 루빈(Vera Rubin)' 서버까지 수용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 파주 AIDC 왜 중요한가…루빈 시대까지 고려한 설계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주 AIDC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주 AIDC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파주 AIDC는 총 5개 동, 연면적 약 15만2000㎡ 규모로 조성된다. 국제규격 축구장 약 22개 면적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는 준공 시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2025년 5월 착공했으며 2027년 1동(50MW 규모)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우정 LG유플러스 AIDC기술·운영담당은 "현재 1동과 부속동을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공정률은 약 20% 수준"이라며 "이 정도 규모는 생성형 AI 서비스 기준 수도권 인구가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파주 AIDC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 단계부터 차세대 AI 인프라를 전제로 구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루빈 기반 AI 서버가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냉각·네트워크 환경까지 고려해 데이터센터를 설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는 AI 산업이 연구·개발 중심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 확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폭증하는 인프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은 "구글의 월간 토큰 처리량이 2024년 약 9조7000억개 수준에서 지난해 1년 만에 약 50배 증가하는가 하면, 엔비디아 로드맵에 따르면 2028년에는 랙당 전력 사용량이 1메가와트(MW)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경쟁력은 폭증하는 수요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력과 냉각 인프라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 액체냉각·태양광·로봇까지…'AI 데이터센터 풀스택 구축'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주 AIDC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의 핵심 경쟁력으로 ▲Agility(구축 속도) ▲Capacity(전력·규모) ▲Efficiency(냉각 효율)을 제시했다.
먼저 구축 속도 측면에선 PMDC(Pre-fabricated Modular Data Center) 방식을 도입한다. PMDC는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고객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숙경 LG유플러스 AIDC사업담당(상무)은 "데이터센터는 완공까지 3~4년이 걸리지만 서버와 GPU는 매년 세대가 바뀐다"며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사양의 인프라를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PMDC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PMDC라고 하면 소규모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떠올리지만 LG유플러스가 준비하는 PMDC는 30~50MW 단위를 블록 형태로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AIDC의 병목으로 꼽히는 전력 인프라도 이미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전력영향평가를 통과해 전력을 확보했으며, 인근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재 파주 AIDC가 확보한 전력 규모는 200MW 수준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준 약 7만대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로, 회사는 현재 수도권에서 200MW급 전력 공급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는 파주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준공 시점에는 랙당 최대 100kW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파주 AIDC는 공랭(Air Cooling)과 액체냉각(Liquid Cooling)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LG전자와 협력해 GPU 칩에 냉각판을 직접 부착하는 D2C(Direct-to-Chip) 방식의 액체냉각 기술을 적용했다.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랭 방식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친환경 전략도 병행한다. 대규모 전력 사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해 국내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수준의 자체 태양광 발전 용량 확보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숙경 상무는 "현재 파주 AI DC는 D2C 기반 액체냉각과 공랭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액침냉각은 기술 검증 이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액침냉각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은 맞지만 운영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예컨데 장비 장애 발생 시 유지보수 문제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운영 안정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27년간 99.999%(5-Nine) 무중단 운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앞으로 온·습도와 먼지, 누수 등을 점검하는 로봇과 대규모 부지를 순찰하는 로봇 등을 도입해 운영 안정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 One LG 총출동…남은 과제는 실행력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주 AIDC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파주 AI데이터센터의 냉각 설비와 배터리, 전력 설비 등 주요 장비는 'One LG'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냉각 영역에선 냉각수 분배장치와 D2C 방식 액체냉각 솔루션, 프리쿨링 칠러를 LG전자가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전이나 전압 변동 시에도 즉각적으로 전력을 보정할 수 있는 고성능 UPS 배터리를 제공한다. 높은 전력 사용량에 대응하기 위한 DC 800V 배전 시스템은 LG유플러스가 LS일렉트릭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장비를 통합 운영하는 AI 기반 DCIM(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 시스템)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누적 AI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15~20%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코로케이션(상면 임대) 사업 매출 기준이며, 향후 설계·시공·운영(DBO) 사업까지 본격화할 경우 매출 성장 여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동은 모든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다만 사업 확대 전략의 구체성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총 6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 확보 계획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후속 로드맵은 공개하지 않았다. AIDC 운영 효율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PUE(전력효율지수) 개선 폭과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밝히지 않았다.
안형균 그룹장은 "AI 인프라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며 "최초의 IDC 사업자로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AI 산업의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주 AIDC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정숙경 상무, 안형균 상무, 이우정 LG유플러스 AIDC기술/운영담당이 Q&A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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