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연의D톡스] 코스피 8천피 찍고 급락…빚투 폭증했는데 어쩌나

6월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주간의 굵직한 경제 이슈를 핵심만 추려 전달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시장 흐름은 선명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풀어내겠습니다. 수치와 맥락, 정책과 시장의 연결고리를 함께 짚어 독자 여러분의 경제적 통찰력을 넓혀줄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고 ‘1만피’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던 증시가 급락했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외인 매도세와 환율 급등으로 5.5% 폭락한 8160.59로 장을 마감했다. 불과 사흘 전 처음으로 넘겼던 시가총액 7000조원 선이 무너지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경고등이 거세다. 증시 상승세에 취한 개인 투자자들과 이 흐름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가 확산되면서 레버리지는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잔고는 지난달 말 사상 최초로 38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 30조원 안팎이던 잔고가 불과 수개월 만에 8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조3000억원이 늘어났는데, 이와 같은 증가 속도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4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대표적인 빚투 지표다.
막대한 빚투 자금의 주된 재원은 은행권 대출로 해석된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 한 달간 250억원 증가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개인 신용대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9909억원으로, 한 달 새 2조6496억원이 늘었다. 이는 5년 1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주식 매수 자금으로 즉각 투입하기 좋은 마이너스통장 잔액(41조9303억원)은 한 달 사이 2조1426억원이나 급증하며 42조원에 달했다.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제는 대출금리가 상승중이라는 점이다. 환율 급등 등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연 6%에 육박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이자 부담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 4.16∼5.85%(1등급·1년 만기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연 3.84∼5.36% 수준이었다.
금리 인상과 증시 조정이 동시에 덮치면 대출 차주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주가 급락으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한 계좌에서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마저 둔화되지 않아 향후 금리 인상 폭이 더욱 커질 경우, 빚투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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