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그룹, IPO 출사표…클라우드 사업, 교육 넘어설 전망 [AI 클로즈업]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4월1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Elice IMPACT 2026' 기자간담회에서 AI 풀스택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아현기자]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으로 출발한 엘리스그룹이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교육 사업을 유지하면서 병행해온 클라우드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매출 역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해외 진출이 상장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엘리스그룹은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 매출 395억 '성장'…영업이익은 37%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엘리스그룹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95억원으로 전년(346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2022년 246억원과 비교하면 4년 새 60% 넘게 성장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3억원에서 52억원으로 37%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들었다.
원인은 비용 구조의 급변에 있다. 감가상각비가 전년 52억원에서 12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PMDC(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기계장치·시설장치 대규모 투자가 본격적으로 비용으로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유형자산 취득에만 638억원을 쏟아부었다. 전년(227억원)의 약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57억원으로 전년(67억원) 대비 크게 늘었지만 157억원 중 78억원이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등에 따른 이연법인세 수익으로, 이를 제외한 실질 순이익은 약 79억원 수준이다.
차입금도 증가했다. 은행에서 조달한 단기차입금이 전년 30억원에서 280억원으로 뛰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기준 400억원 매출 중 교육 매출이 30~40%였는데, 올해는 클라우드 매출이 교육 매출을 훨씬 넘어서는 상황"이라며 "작년부터 급속도로 클라우드 매출이 올라왔는데 올해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상 계약부채(선수금)가 2024년말 15억원에서 2025년말 305억원으로 약 20배 급증했다. 계약부채는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먼저 받았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금액으로, 이미 수주한 대형 클라우드 계약이 그만큼 쌓여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향후 매출로 전환될 수주잔고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클라우드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은 PMDC다. 엘리스그룹은 컨테이너 형태의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3~4개월 내에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속도 면에서 차별화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초기 구축 비용도 기존 방식 대비 최대 50%까지 낮출 수 있다.
◆ 클라우드 사업 성장, 교육 사업 넘어설 전망
2021년 A100부터 시작해 H100, B200(블랙웰)까지 최신 엔비디아 GPU를 순차적으로 탑재해왔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 루빈(Vera Rubin)' 대응 설계도 진행 중이다. 다만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베라루빈은 실제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설계 단계"라고 설명했다.
엘리스그룹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인프라 최적화 플랫폼 'ECI'를 통해 최대 1만 장의 GPU를 단일 클러스터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PMDC에 대한 CSAP IaaS 인증도 획득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와 교육 사업의 관계에 대해 "클라우드 매출을 드라이브하는 게 결국 교육 서비스"라며 "이 둘이 굉장히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B2B, B2G 중심 교육 솔루션 사업 및 AI 전환(AX) 교육이 실제 인프라 도입 계약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엘리스그룹이 IPO를 서두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과 글로벌 AX 솔루션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UAE·싱가포르·사우디아라비아·유럽 등지에서 PMDC 구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김 대표는 "올해나 내년에 해외 PMDC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구조 정리도 마무리 단계다. 올해 2월 말 전환우선주·전환상환우선주 전량(약 330만 주)이 보통주로 전환됐다. 복잡한 우선주 구조를 단순화하는 IPO 선행 작업이 완료된 셈이다.
엘리스그룹은 2015년 설립된 AI 교육·인프라 기업으로, 'AI 풀스택 파트너'를 표방하며 AI 인프라(PMDC·ECI·GPUaaS)부터 AX 솔루션, 교육 플랫폼 '엘리스LXP', AI 모델 'Helpy' 시리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SK·LG·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서울대·KAIST 등 대학, 공공기관 등 1만3000여 곳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현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며 심사 통과 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결정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대규모 자본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건 맞다"며 "PMDC 추가 구축을 위해 연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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