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회동’ 구광모·최태원·이해진·젠슨 황, 소맥 한 잔에 “고 코리아!”

5일 서울 홍대에 위치한 한 식당.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이른바 '삼쏘 회동'을 진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왕진화, 옥송이, 이학범기자] “SK! LG! 네이버! 고 코리아!”
5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삼겹살집. 소맥잔이 오가던 테이블에서는 기업 이름과 함께 한국을 외치는 건배사가 터져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약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에 나섰다.
이날 회동 장소로 알려진 고깃집 ‘형님 저요’ 일대는 저녁 시간 전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젠슨 황 CEO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을 보기 위해 몰린 시민과 유튜버, 취재진이 뒤섞이며 식당 앞 골목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현장에는 경찰 통제선까지 설치됐고, 경찰과 경호 인력이 이동 동선을 정리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기업 총수들의 입장은 영화제를 방불케 했다. 총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플래시 세례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삼쏘 회동' 장소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왕진화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삼쏘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왕진화기자]
이날 ‘형님 회동’은 한국식 정서를 반영하듯 ‘아우 먼저’ 분위기로 시작됐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차례로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젠슨 황 CEO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삼겹살·소맥 회동이 시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잔을 '소맥(소주+맥주)'을 마시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현장에서는 막내 역할을 맡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소맥을 제조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몇 차례 잔이 오간 뒤 총수들은 “SK! 네이버! 고 코리아!”를 외치며 건배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두고 지난해 ‘깐부 회동’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황 CEO가 최태원 회장 등과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지며 친근한 분위기 속 협력 논의를 이어갔던 데 이어, 올해는 삼겹살과 소주를 앞세운 보다 한국적인 네트워킹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SK하이닉스의 HBM칩 과자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특히 올해 회동에서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협력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기업을 넘어 로보틱스와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 피지컬 AI 분야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총수들은 식당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직접 SK하이닉스의 HBM 과자를 나눠주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젠슨 황 CEO는 연신 “HBM! HBM! More HBM!”을 외치며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근 컴퓨텍스 2026에서 SK하이닉스 HBM4E 웨이퍼에 직접 “Please Make More”라는 문구를 남길 정도로 HBM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온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시민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실제 황 CEO는 이날 입국 직후 김포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AI와 로보틱스 투자에 최적의 장소”라며 “이미 한국 R&D 센터 설립을 위한 채용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 참석자들의 사업 영역 역시 엔비디아 전략과 맞닿아 있다. SK그룹은 HBM 중심 AI 메모리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LG그룹은 로봇과 피지컬 AI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네이버는 ‘1784’를 중심으로 디지털트윈·로봇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HBM과 AI 인프라, 로봇·피지컬 AI 분야 협력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왕진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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