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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만난 젠슨 황, 나란히 '쉿'…"韓은 특별한 나라"

이학범 기자

6월5일 서울시 마포구 PC방 'T1 베이스캠프'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운데)와 T1 '리그오브레전드(LoL)' 선수단이 '페이커'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학범기자]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 공개 일정으로 국내 e스포츠팀 T1을 찾아 '페이커' 이상혁을 만났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한국이 게임 및 e스포츠 문화를 만들었다며 국내 게임 이용자와 e스포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5일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T1 베이스캠프'를 방문해 "한국 게임업계가 엔비디아 지포스를 '빅뱅'으로 만들었다"며 "한국은 e스포츠의 발상지이자 뛰어난 실력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진 게이머들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T1 베이스캠프는 T1이 운영하는 PC방이다.

이날 현장에는 이상혁을 비롯해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즈' 김수환, '케리아' 류민석 등 T1 '리그오브레전드(LoL)' 선수단이 참석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현장에 모인 팬들과도 직접 소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부터)와 '페이커' 이상혁. [사진=이학범기자]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과거 한국 방문 당시를 떠올리며 국내 e스포츠 문화에 대한 각별한 인상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방문했을 때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모습을 보는 문화를 처음 봤다"며 "한국이 e스포츠를 만들었고 관람 문화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엔비디아를 챙겨주고 응원해줘 감사하고 우리도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열렬한 팬"이라며 "한국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엔비디아에도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현장 분위기는 경품 추첨 과정에서 한층 달아올랐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이상혁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과 이상혁의 서명이 담긴 지포스 RTX 5090 그래픽카드를 추첨을 통해 팬에게 선물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와 '페이커' 이상혁(오른쪽)이 경품에 당첨된 팬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학범기자]

추가 경품으로 최근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새 PC 라인업 'RTX 스파크' 교환권도 제공됐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아직 판매되지 않는 제품으로 올가을 출시 예정"이라며 "일종의 차용증(I.O.U)"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RTX 스파크를 두고 "PC의 재창조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트북, 데스크톱, 대형 워크스테이션까지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PC 라인업을 생산 중"이라며 "해당 아키텍처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와 T1 선수단의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인 '쉿' 포즈를 함께 취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수장이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의 상징적인 포즈를 따라하는 장면은 현장 팬들의 열띤 호응을 끌어냈다.

이상혁은 자신의 유니폼에 직접 사인을 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에게 선물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부터)와 '페이커' 이상혁이 경품에 함께 사인하고 있다. [사진=이학범기자]

행사 이후 이상혁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와 만난 소감에 대해 "오늘 젠슨 황 최고경영자를 만나 유의미한 시간이었다"며 "그래픽카드가 게임을 즐기는 데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화를 묻는 질문에는 "대화를 나눈 시간이 길지 않지만 함께 시간을 나눈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방문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국내 게임·e스포츠 문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드러낸 자리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25년 10월 방한 당시에도 엔비디아 지포스 게임 페스티벌에서 방문객들과 함께 "페이커"를 연호하며 국내 e스포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PC 게임·e스포츠·AI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국내 PC 게임 및 e스포츠 시장은 엔비디아 지포스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 중 하나로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운데)가 '페이커' 이상혁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학범기자]

한편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저녁 홍대입구 인근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동안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과의 만남도 예정됐다.

이학범 기자
ethic95@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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