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타이젠 기반 'FAST 앱스토어' 만들까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콘텐츠 사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참여를 확대해 K-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이노베이션 뮤지엄에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광고 기반 무료 실시간 TV(FAST)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향성을 제시했다.
FAST는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약자로,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광고형 주문형비디오(AVOD) 콘텐츠를 TV 채널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로쿠의 ‘더 로쿠 채널’, 파라마운트의 ‘플루토TV’, 컴캐스트의 ‘쥬모’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FAST 플랫폼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FAST의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FAST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요금 부담이 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왔다. 북미 시장에선 기존 선형 TV 시청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FAST 이용이 늘어나며 이른바 ‘코드 커팅(Code Cutting)’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국내 기업들은 FAST를 새로운 해외 진출 창구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S 점유율이 높은 만큼 국내 콘텐츠 기업들도 TV 기반 FAST 플랫폼을 통해 보다 손쉽게 해외 이용자들과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콘텐츠 사업자가 쉽게 FAST 채널을 개설하고 유통할 수 있는 타이젠 기반 개방형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누구나 일정한 규격에 맞춰 콘텐츠를 등록·편성할 수 있는 구조로 예상된다.
이는 FAST를 단순 TV 부가 서비스가 아닌 독립적인 플랫폼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가형 CTV 시장 확산으로 하드웨어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콘텐츠를 연계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FAST 산업 활성화를 위한 메타데이터 표준화의 필요성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콘텐츠 유통 구조를 고도화하고 쇼퍼블TV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선 콘텐츠 정보와 광고·상품 정보를 연계할 수 있는 표준화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은 “제작비 상승과 시청률 감소에 따른 광고수익 하락으로 국내 방송미디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선 FAST와 같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방미통위는 신속하게 K-FAST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 방송미디어 기업들의 유통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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