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잠수함 수주전…한-캐 경제협력 '수소차 생태계'로 승부수

강훈식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한국 측이 '수소차 생태계' 승부수를 던졌다.
3일(현지시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캐나다 CTV방송 인터뷰를 통해 31억캐나다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하는 수소트럭 패키지 '프로젝트 비버' 계획을 밝혔다.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후보에 오른 만큼 자동차 산업 협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핵심 변수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도입을 단순한 방산 조달 사업이 아닌 투자 유치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캐나다 측은 한국에는 현대차그룹, 독일에는 폭스바겐을 염두에 두고 현지 제조 투자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올리버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TKMS와 캐나다 정부 간 잠수함 계약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도 캐나다 측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미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등에 대응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2028년까지 260억달러(약 38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자동차·부품·철강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미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12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에 별도 완성차 생산시설을 확대하면 투자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미국 관세 회피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 측은 '수소차'로 새로운 대안을 마련했다. '비버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 수소트럭 산업을 육성하고 9000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수소트럭은) 캐나다산 원자재를 이용하고 제조 과정에 캐나다산 부품을 사용하는 한국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잠수함 계약 입찰을 따내면 현대자동차가 캐나다 수소 생태계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획득하게 되면 1단계 사업이 2030년 착수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액화 수소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앨버타주에는 수소차 충전소 32곳이 설치되며 온타리오주에는 수소차 제조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2035년 이후에는 수소차 충전소 160곳 이상이 추가로 설치된다.
앞서 한화도 캐나다 자동자부품제조협회(APMA)와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은 지난 4월29일 APMA와 군용 차량·특수 목적 산업 차량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과 같은 현지 소재와 부품을 사용해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캐나다 내 수소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업범위와 세부 내역은 공공·민관 이해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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