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자녀에 주식 20만주 증여…3세 경영권 승계 신호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6월1일자로 회장 승진한다. [사진=삼양식품]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두 자녀에게 대출 800억원을 포함해 총 20만주의 주식을 증여한다. 이번 주식 증여로 장남인 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의 지분율이 김 회장을 앞지르며 기업 2위에 오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3세 경영권 승계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김 회장이 보유 주식 20만주를 장남 전병우 COO 전무와 딸 전하영 씨에게 나누어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전 전무는 17만1500주를, 전하영 씨는 2만8500주를 각각 이전받게 된다.
특히 이번 주식 양도는 김 회장이 IBK투자증권 및 한국금융증권과의 주식담보계약을 통해 발생한 800억원의 채무를 자녀들이 함께 떠안는 '부담부 증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주식이 증여되는 시점은 다음 달 6일이다.
증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오너가 내부의 지분 지형도에 큰 변화가 생긴다. 김 회장의 보유 주식은 기존 28만3488주(지분율 3.76%)에서 8만3488주(1.11%)로 급감한다.
반면 전 전무의 주식은 4만4750주(0.59%)에서 21만6250주(2.87%)로 대폭 늘어나면서 지분율 면에서 어머니인 김 회장을 앞지르게 된다. 이는 오너 일가 가운데 아버지 전인장 전 회장이 보유한 23만6000주(3.13%)의 뒤를 잇는 2위 규모다.
이를 두고 장남인 전 COO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지난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첫발을 디딘 후 단 1년 만에 이사직에 올랐다. 이후 2023년 상무를 거쳐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하며 보폭을 넓혔다.
딸 전하영 씨의 주식 역시 기존 4000주(0.05%)에서 3만2500주로 증가한다.
삼양식품 측은 이번 조치가 법적 절차와 개인의 재산 계획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오랜 기간 신중하게 구상해 온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경영에 참여 중인 전 전무가 회사의 미래 성장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욱 깊은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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