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도 뛰어들었다…‘AI 에이전트 커머스’ 경쟁 본격화

[사진=왕진화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햇올리브로 만든 신선한 오일을 찾고 있어요.”
이제 컬리 앱에서도 상품을 검색하면 인공지능(AI)이 먼저 말을 건네고 질문을 유도한다. 검색 결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취향과 구매 목적을 파악해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에 이어 컬리도 대화형 AI 쇼핑 기능을 선보이며 ‘AI 에이전트 커머스’ 경쟁에 합류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최근 앱 내 일부 상품군을 대상으로 AI 기반 상품 추천 기능을 시범 운영(베타 테스트)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지난달 22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됐으며, 별도 신청 없이 이용자가 검색창에 원하는 제품을 입력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올리브오일과 치즈 등 일부 카테고리에 적용된 상태다. 이용자가 상품을 검색하면 AI가 구매 목적과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먼저 제안한다. 예컨대 ‘올리브오일’ 검색 시에는 ‘햇올리브로 만든 신선한 오일을 찾고 있어요’, ‘이탈리아산 유기농 오일 추천해주세요’, ‘국제 인증 갖춘 믿을 만한 오일 찾고 있어요’ 등의 말풍선이 나타난다.
치즈 카테고리에서는 ‘개별 포장된 치즈를 찾고 있어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이용자의 상황을 파악한 뒤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이후 컬리 AI는 상품 특성과 활용법, 맛의 특징 등을 설명하며 구매 결정을 돕는다.
예를 들어 올리브오일을 추천하는 과정에서는 “햇올리브 오일은 첫 수확의 신선함이 핵심”이라거나 “향이 뚜렷한 쪽과 목넘김이 부드러운 쪽으로 나눠 보면 고르기 쉽다”는 식의 설명을 제공한다. 퓨어 올리브오일과 엑스트라버진의 차이점,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것과 낮은 올리브오일의 차이 등도 알기 쉽게 표를 통해 설명해주는 게 특장점이다.

[사진=컬리]
치즈 역시 간식용, 도시락용, 안주용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상품을 구분해 제안해준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많은 상품을 비교하던 기존 검색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평가된다. AI가 이용자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탐색과 비교, 추천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AI 챗봇 형식의 질의응답(Q&A)으로 AI 탐색과 추천을 통해, 고객은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커머스 업계에서는 최근 AI 에이전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앱 첫 화면에서 AI가 먼저 대화를 제안하는 기능을 선보였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마존과 오픈AI, 구글 등이 AI 기반 쇼핑 경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AI가 상품 검색을 넘어 비교와 구매 결정 과정까지 상당 부분 담당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검색 정확도와 추천 알고리즘 경쟁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상품 탐색 과정 자체를 대신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상품 비교와 추천을 넘어 구매 결정까지 지원하는 에이전트형 서비스가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컬리]
한편 컬리는 최근 AI 솔루션 전문기업 원지랩스를 인수하며 전사적인 AI 전환(AX)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원지랩스와의 소규모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약 300억원 규모로, 컬리는 원지랩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컬리는 현재 ‘AI 네이티브 기업’ 전환을 목표로 서비스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원지랩스와 함께 광고 제작 업무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AI, 고객 문의 응대를 담당하는 AI 고객서비스(AICS), 광고 시스템 내재화 등을 공동 개발 중이다. 실제 컬리 1대1 문의 서비스에서는 당일 접수 문의의 약 40%를 AI가 처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AI 추천 기능 역시 컬리가 추진 중인 AX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AI가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고객의 상품 탐색과 구매 경험까지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컬리의 AI 내재화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설] OECD 평균의 2배 웃도는 부동산 거래세 문제 많다
2026-07-14 04:00:00SKT·LGU+, '모두의 AI' 참여 검토…정부 AI 서비스 경쟁 본격화
2026-07-13 19:42:50[AI정책노트] 토종 AI 현장 확산에 속도… 법령비서 개시·아세안 인재양성도
2026-07-13 17:42:16반도체 업황 꺽였나…삼성전자 10%·하이닉스 15% 급락 마감
2026-07-13 17:34:15“이미 적법 판단” vs “행위 자체가 위법”…고려아연·영풍, 대법원 판단 놓고 정면충돌
2026-07-13 17:2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