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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석·AI전략위 부위원장 빈자리, 누가 채우나… '디플정 라인' 하마평 무성

구아현 기자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왼쪽)과 임문영 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을 이끌던 두 핵심 수장이 6·3 재보궐선거에 나란히 차출되면서 AI 컨트롤타워에 이중 공백이 발생했다.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은 부산 북구갑에 출마했으나 한동훈 당선인에게 1425표 차 역전패를 당했고, 임문영 전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광주 광산구을에서 62.05% 득표로 낙승했다.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두 자리 모두 후임이 결정되지 않은 채로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AI 수석 후임 인선 시계를 사실상 6·3 선거 이후로 맞춰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국면에서 인선을 서두르기보다 결과를 지켜본 뒤 본격적으로 후보를 압축하겠다는 기조였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만큼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른 후보군으로는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 출신 인사들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AI수석 업무는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이 대행 중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른 후보는 오순영, 배순민,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등이다. 오순영은 한컴그룹 최초 여성 CTO와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을 거쳐 현재 과실련 AI미래포럼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디플정 초거대 공공AI TF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배순민은 KAIST 전산학과를 나와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네이버 클로바AI를 거쳐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을 지냈다. 디플정 AI-데이터 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했다.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엠파스 검색엔진 개발자 출신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 검색사업본부장을 거쳐 2015년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를 창업했다.

청와대가 후보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데는 하정우 전 수석의 업스테이지 주식 논란도 반면교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 전 수석은 네이버 재직 시절 경쟁사인 업스테이지의 자문 대가로 주식을 취득하고 AI 수석 취임 직후 이를 처분한 경위를 둘러싸고 선거 기간 내내 이해충돌 논란에 시달렸다. 이 같은 전례가 반면교사가 되면서 주식 백지신탁 등 이해충돌 소지가 적은 인물을 우선 검토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전략위 상근부위원장 자리는 현재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임시로 겸임하고 있다. 임문영 전 부위원장의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자리를 메우기 위한 조치다. 배 장관은 원래 비상근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는데 상근 부위원장까지 떠안으면서 과기부 장관과 AI전략위 상·비상근 부위원장을 동시에 수행하는 3중 겸임 체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후임 상근부위원장에 교수직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I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학계 전문가를 앉혀 정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컨트롤타워 공백이 길어지면서 정책 이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가AI전략위는 지난 2월 25일 99개 실행과제와 326개 정책권고로 구성된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 중 2026년 1분기 완료 과제만 81개에 달한다. 계획을 주도하던 수장들이 잇따라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이행 점검 주체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I 업계 관계자는 "AI 행동 계획은 있는데 실행할 사람이 없는 구조"라며 "하정우·임문영 두 수장이 잇따라 정치권으로 향하면서 민간·기업 출신 전문가를 행정 수장으로 기용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아현 기자
ahye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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