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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STO 독자노선 출사표…미래에셋·신한 이어 ‘탈 코스콤’ 확산

강기훈 기자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토큰증권(STO)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내년 2월 STO 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자 플랫폼 확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자체 STO 발행 플랫폼 구축을 위해 주요 시장 참여자들에게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해당 플랫폼은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정형증권까지 포괄하는 통합 발행 시스템 형태로 추진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 토큰증권법 시행에 대비해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라며 “5월 말 주요 사업자들에게 RFP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플랫폼 구축을 계기로 STO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TO는 부동산, 미술품, 음원 저작권 등 실물·무형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권으로 쪼개 발행·유통하는 방식이다. 법 시행 이후 증권사의 새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말 하나금융그룹 등과 손잡고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나무 계열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과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증권도 독자 STO 플랫폼 구축을 위한 RFP 발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이 코스콤 주도의 공동 STO 플랫폼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플랫폼 종속 우려가 있다. 공동 플랫폼은 표준화된 기능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증권사별 차별화 서비스 도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증권사 고유 서비스를 붙이려면 코스콤의 개발 일정과 로드맵에 의존해야 한다. STO 시장이 초기부터 서비스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큰 만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체 인프라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STO 구축 역량을 갖춘 증권사는 굳이 공동 플랫폼에 남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 시행 이후 시장이 열리면 플랫폼 경쟁이 증권사 간 STO 주도권 경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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