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포] 두리안 시식부터 무드등 만들기까지…서울국제관광전의 변신

장주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다른 한쪽에서는 솜사탕을 만들고 작은 컵에 두리안을 담아 나눠준다.

박람회보다는 놀이동산이나 테마파크의 풍경에 더 가까운 이곳,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41회 서울국제관광전(SITF)’ 현장이다.

글로벌 시장 동향 리서치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여행 및 관광 시장 규모는 11조7000억달러(약 1경6000조원)에 달한다. 2019년 10조3000억달러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는 중으로, 시장에서는 2035년까지 16조5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이라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관광 시장과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팬데믹 이후 급성장 고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광업계가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오프라인 행사장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체험과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장주영 기자]

올해 서울국제관광전에는 40개 국가와 300개 업체 및 기관이 모여 500여개 부스를 마련했다. 행사 현장에는 각국 관광청과 지방자치단체, 여행사들이 준비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즐비했으며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 경쟁이 한창이었다.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입장과 관람을 여행 일정처럼 꾸렸다. 부스 입구에서 비행기 티켓 모양의 종이를 받아 입장하면 부스를 돌며 도시별 관광 콘텐츠를 둘러보거나 체험한 뒤 종이에 도장을 받는 형식이다.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가 마련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도자기를 색칠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부스에는 전통 염료로 부채 만들기, 도자기에 색칠하기 등 만들기 체험은 물론 우롱차 시음, 팔찌와 키링 판매 매대까지 마련됐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 뒤 스탬프를 2개 이상 받으면 증정품 뽑기와 함께 항공권 및 여행 상품 추첨 이벤트에도 응모할 수 있다. 덕분에 부스 안은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사람들과 부스를 둘러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이색적인 시식 이벤트로 발길을 잡는 곳도 있었다. 말레이시아관은 특산물인 두리안을 소분해 나눠주며 모객에 나섰다. 익숙하지 않은 향에 호기심을 보이며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고, 작은 두리안 조각을 맛보기 위해 대기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대전 꿈씨패밀리 이벤트에 참여하고 뽑기를 하고 있다. [사진=장주영 기자]

국내 부스도 각종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기념품 증정이나 뽑기, 만들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부스마다 긴 줄이 이어졌으며 특히 대전은 대표 마스코트 ‘꿈돌이’와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내세워 팔로우와 뽑기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인천은 무드등 만들기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충남 논산에서 왔다는 논산여자상업고등학교 관광비즈니스과 1학년 임건희 학생과 이수연 학생은 “9시 40분 행사 개막 전 도착해 이제까지 둘러보는 중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체험할 콘텐츠가 많아 재미있다”며 “관광 관련 진로를 준비 중인데 여러 지역과 나라 관광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을 것 같아 학교에서 다 함께 왔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로는 인천관을 꼽았다. 임건희 학생은 “마카로 원하는 그림을 그려 무드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 재미있었다”며 “오후 2시까지 둘러볼 예정인데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6월4일 열린 제41회 서울국제관광전 개막식. [사진=장주영 기자]

한편 행사장 메인 무대에서는 문화관광설명회 등 토크콘서트도 이어졌다. 중국 여행지나 항공사 설명회, 관광자원 소개 등 일반 관람객이나 산업 관계자들이 관광 정보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강연이 연달아 열렸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동안 B2B 트래블마트와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 등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날 열린 서울국제관광전 개막식에서 “글로벌 관광 시장이 코로나 19 회복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외적인 어려움 속에도 2300만명의 방한관광객 유치를 바라보고 있으며 내국인 출국자 수 또한 29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관광시장의 가장 역동적 파트너로 자리매김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차관은 “관광은 전 세계 국경을 넘어 다른 문화를 만나 깊이 이해하고 우호적인 감정을 나누는 것”이라며 “각 지역과 국가의 독창적인 문화를 담은 부스들로 오늘 이 자리가 한국과 세계를 더 단단히 잇는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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