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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막는 이어폰 기준 벗어난다…샥즈 ‘오픈이어 표준’ 공개

옥송이 기자

로저 장 샥즈 제품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업계는 여전히 ‘오래된 기준(old ruler)’으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샥즈 본사에서 열린 ‘오픈형 오디오 테스트 기준 워크샵’에서 로저 장 샥즈 제품 총괄은 기존 이어폰 평가 체계 한계를 이같이 지적했다. 밀폐형 인이어 이어폰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테스트 기준으로는 오픈형 이어폰 특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샥즈는 이날 오픈형 이어폰 시대에 맞춘 새로운 평가 체계를 공개했다. 단순 사내 기준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전문기관 협업을 통해 업계 공통 표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샥즈는 현재 이어폰 업계 평가 체계가 밀폐형·인이어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오픈형 이어폰의 사용 환경과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로저 장 총괄은 “기존 기준으로 오픈형 이어폰을 테스트하는 것은 스포츠카를 평가하는 잣대로 오프로드 SUV를 심사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기존 기준이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제품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샥즈는 오픈형 이어폰 평가의 핵심 문제로 장시간 착용 시 편안함과 안정성, 사운드 누출과 프라이버시, 기존 음질 평가 체계 한계를 꼽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샥즈는 4대 기반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항목은 착용 편안함과 안정성, 사운드 누출 제어 및 프라이버시, 음질, 일상 사용성 등이다.

특히 오픈형 이어폰 특성상 중요성이 커진 ‘누음’ 테스트도 공개했다. 샥즈는 무향실 내 360도 방향별 음압 감쇠 데이터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소리 누출 방향과 누음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테스트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샥즈가 자체 개발한 '울트라 소프트 실리콘 2.0'의 쇼어 경도를 테스트 하는 모습. [사진=옥송이기자]

여기에 실제 사용자 환경을 반영한 주관 평가도 병행한다. 샥즈는 30dB 이하 극저소음 공간에서 70% 볼륨으로 콘텐츠를 재생한 뒤 0.5m와 1m 거리에서 타인이 어느 수준까지 내용을 인지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소리가 들리는지를 넘어 대화 내용이나 가사까지 식별 가능한지가 프라이버시 측면의 핵심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착용감 평가 방식도 기존 이어폰과 다르다. 귀 안쪽 밀착 여부만 보던 기존 방식 대신 안경다리·마스크·헬멧·귀 형태 차이 등을 함께 고려한 인체공학 기반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쇼어 경도(Shore Hardness), 접촉 압력, 피부 온도 변화, 흔들림 안정성 등을 측정한다. 실제 사용자 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시간 착용 시 불편감이 발생하는 시점도 추적한다.

음질 평가 체계도 새롭게 설계했다. 샥즈는 기존 하만 타깃 기반 접근만으로는 오픈형 이어폰 특유의 청취 경험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몰입감·풍부함·부드러움·투명도 등 9개 주관 평가 차원을 구축해 종합적으로 음질을 검증하고 있다.

샥즈는 향후 이러한 평가 체계를 자사 제품에만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올해 하반기부터 전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업계 전반으로 해당 평가 기준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골전도와 공기전도 기반 제품까지 아우르는 공통 벤치마크 체계를 구축해 오픈형 이어폰 시대에 맞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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