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송3사 출구조사 또 엉터리” 온라인 성토…6.3 지선, 서울·경남 등 접전지 결과 뒤바껴

김남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왼쪽)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6월4일 당선 '확실' 소식이 전해지자 기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가 실제 개표 결과와 일부 엇갈리며 한계를 드러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은 분명했지만 서울과 대구·경북·경남의 보수 표심은 예상보다 단단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보수층 결집이 개표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11곳, 국민의힘은 1곳에서 우세하고, 나머지 4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출구조사만 보면 민주당이 수도권과 충청권은 물론 일부 영남권까지 파고든 흐름이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일부 지역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민주당이 전국 판세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맞지만, 보수 강세 지역의 표심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대구와 경북은 국민의힘 지지 기반이 견고했고, 경남에서도 보수층 결집이 뚜렷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엇갈린 대표 사례다. 당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51.4%,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6.0%를 기록했다. 격차는 5.4%포인트였다. 출구조사만 보면 정 후보의 우세가 뚜렷해 보였다.

그러나 실제 개표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개표 후반으로 갈수록 오 후보가 격차를 좁혔고, 결국 정 후보는 오 후보 당선을 인정하며 승복했다. 출구조사에서 5%포인트 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던 오 후보가 막판 개표에서 승부를 뒤집은 셈이다.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 현황.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남지사 선거도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랐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4.3%,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45.7%를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개표에서는 박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며 연임에 성공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보수 표심의 결집력이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대구시장 선거는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49.9%, 민주당 김부겸 후보 49.1%로 0.8%포인트 차 초박빙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는 추 후보가 우위를 굳혔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3선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와 보수 표심의 방어가 동시에 나타난 선거였다.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가져가며 지방권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대선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정권 안정론이 힘을 얻은 결과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경북·경남을 지키며 핵심 지지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과 경남의 결과를 두고 막판 보수층 결집이 실제 투표장에서 위력을 발휘한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YTN 생방송에서 “초반에는 민주당 압승이 예상됐지만 중반 이후 보수표가 일부 결집하면서 접전 지역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주요 뉴스 포털과 유튜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에선 여당 성향으로 보이는 지지자들이 서울, 대구 등 주요 접전지역에서의 패배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부산 북구갑 보궐 선거에서도 결국 패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방송3사 출구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너무 부정확하다. 엉터리”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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