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증시는 어디로?…與 압승 예상속 전망 ‘갈림길’

6월 2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압승이 예상되면서 선거 이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두고 기대와 경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9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자 시장에서는 ‘만스피(코스피 1만)’ 기대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감안하면 이제는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3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1곳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1곳에서 우세했고, 나머지 4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선거 이후 본격화할 정책 모멘텀이다. 여당의 압승 전망이 현실화하면 페어펀드 도입, 인수·합병(M&A) 공정가액 적용,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해소, 스튜어드십 코드 및 공시 강화 등 자본시장 개혁 공약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기초체력은 이미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주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 추세라면 한국은행이 제시한 연간 수출 전망치 9500억달러에 근접한 역대급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책도 호재로 꼽힌다. 민주당은 불완전판매 등 위법 행위자의 벌금으로 피해 투자자를 구제하는 페어펀드(공정배상기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사 M&A 때 주식·자산·수익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공정가액 적용도 주요 과제다.
침체된 코스닥 시장을 살릴 부흥책도 대기 중이다. 금융당국은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코스닥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프리미엄 대표지수와 연계된 ETF가 도입되면 기관들의 투자 기반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증시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6월 4일 2737.92였던 코스피는 현재 8801.49로 3배 이상 올랐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구간이라는 지적이다.
가장 큰 암초는 기준금리 인상 리스크다. 신현성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물가·성장·환율·부동산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 의견 중 19개가 인상을 가리켰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할인율 부담을 키워 성장주 중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유효하다 해도 현 시점은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할 때”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일정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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