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재테크] 국민성장펀드, 6000억원 5일 만에 완판…금융위, 하반기 추가 판매 검토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5영업일 만에 배정 한도를 모두 소진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된 국민성장펀드는 총 모집금액 6000억원 가운데 5996억원가량이 판매됐다. 전체 한도의 99.9% 수준이다. 마지막 잔여 물량을 보유하고 있던 우리투자증권도 29일 오전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자마자 5분 만에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초기 가입 쏠림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온라인 물량을 전체의 50% 수준으로 제한했지만, 오프라인 지점망을 갖춘 시중은행들은 판매 첫날부터 사실상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가입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의 추가 판매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 부처와 하반기 추가 판매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손실 20% 막고 세금은 낮추고…국민성장펀드에 줄 선 이유
단기간에 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투자자 실익에 초점을 맞춘 구조가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 재정을 활용해 투자 위험을 낮춘 상품이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정부 재정이 각 자펀드에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최대 20% 범위에서 손실을 먼저 흡수한다. 주식이나 가상자산 변동성은 부담스럽고, 예·적금 금리는 아쉽게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전판을 제공한 셈이다.
세제 혜택도 투자 수요를 키웠다. 상품 가입 후 3년 이상 유지하면 최대 4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펀드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는 일반 금융상품 세율 15.4%보다 낮은 9.9%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개인형퇴직연금(IRP) 납입 한도를 채운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가 절세 수단으로 주목받은 이유다.
투자 대상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성장펀드는 AI, 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2차전지 등 미래 첨단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3000만원 전략’ 왜 나왔나…절세 효율 따져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3000만원 투자 전략’도 회자됐다. 국민성장펀드는 투자 금액에 따라 소득공제율이 달라진다. 3000만원 이하 투자금에는 40% 공제율이 적용되지만, 3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는 20%, 5000만원 초과~7000만원 이하는 10%로 낮아진다. 최대 소득공제 한도는 1800만원이다. 3000만원을 투자하면 40% 공제율을 온전히 적용받아 최대 12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투자 조건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투자 한도는 1인당 연간 1억원, 5년간 최대 2억원이다. 19세 이상 성인 또는 15세 이상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직전 3개년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다면 전용 계좌를 통한 세제 혜택 가입은 불가능하다. 일반 계좌 가입은 가능하지만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조세특례제한법상 연간 종합 한도도 확인해야 한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소득공제는 주택청약저축, 신용카드 공제 등 다른 소득공제 항목과 합산해 연간 2500만원 한도 안에서만 인정된다. 이미 다른 공제 항목으로 한도를 상당 부분 채운 투자자라면 절세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5년간 돈 묶인다…가입 전 자금 스케줄 확인해야
유동성 제약도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 만기 폐쇄형 구조다. 원칙적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거래소 상장 이후 매도할 수 있더라도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원하는 가격에 팔기 어려울 수 있다. 적립식이 아닌 일시납 방식이어서 가입 시 목돈을 한 번에 납입해야 한다. 투자 후 3년 이내 양도하면 그동안 받은 세제 혜택이 전액 추징된다.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정부가 후순위로 참여해 손실을 먼저 흡수하지만, 손실 규모가 20%를 넘으면 초과분은 투자자가 부담한다. 펀드는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첨단 전략기업에, 30% 이상을 비상장 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투자한다. 기술력은 있지만 수익 기반이 안정되지 않은 초기 기술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고위험·고수익 성격이 강하다.
금융위원회는 “개인별 투자금액의 20%에 대해 재정으로 손실 보전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합산된 총금액이 10개 자펀드별로 나뉘어 운용되고, 각 자펀드별로 배분된 후순위 출자분은 해당 자펀드 손실 발생 시 국민투자금보다 먼저 손실을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과 정책 지원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투자 기간과 유동성,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여유자금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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