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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람 대신 AI끼리 거래한다”…알리바바닷컴, ‘A2A 무역’ 시대 선언

왕진화 기자

션 양(Shawn Yang)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본부장. [사진=알리바바닷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알리바바닷컴이 중소기업(SME)을 위한 에이전틱 AI 비즈니스 팀 ‘Accio Work(액시오 워크)’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단순 질의응답형 AI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Agent to Agent)’ 시대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알리바바닷컴은 2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액시오 워크 한국 공식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 조사부터 상품 기획, 글로벌 소싱, 가격 협상, 상품 등록, 마케팅, 스토어 운영까지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액시오 워크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액시오 워크의 핵심은 단순 보조 도구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실행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형 AI 에이전트 팀’이라는 점이다.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기존 AI 어시스턴트 개념에서 벗어나 목표를 설정하면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고 운영을 지속하는 구조다.

션 양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본부장은 이날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글로벌 무역 운영 방식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무역 업계는 사람 대 사람 거래를 넘어 에이전트 대 에이전트(A2A) 거래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시오 워크는 이러한 A2A 시대를 대비해 개발된 제품”이라며 “중소기업과 1인 창업자들도 대기업 수준의 운영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장(James Zhang)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셀러 제품 및 서비스 겸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바이어 성장 부문 총괄. [사진=알리바바닷컴]

알리바바닷컴은 현재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중소기업들이 ▲언어·세법·규제 차이에 따른 진입 장벽 ▲전문 무역 인력 부족 ▲반복적인 운영 업무 과부하 등 세 가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액시오 워크는 글로벌 시장 조사를 비롯해 ▲카테고리 전략 수립 ▲상품 등록 ▲스토어 구축 ▲바이어 응대 ▲협상 메일 작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리스크 모니터링 등을 AI가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에이전트 시스템을 통해 추가 인력 없이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임스 장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셀러 제품·서비스 총괄은 “과거에는 상품 검색과 공급망 발굴이 핵심 수요였다면 지금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운영 전반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 소싱이 아니라 시장 조사부터 제품 디자인, 사이트 구축, 스토어 운영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시오 워크는 똑똑한 AI 툴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역량 자체를 혁신하는 디지털 팀”이라며 “더 간편한 실행, 더 전문적인 의사결정, 더 자율적인 운영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연에서는 AI가 상품 이미지와 설명을 자동 보정해 글로벌 플랫폼과 외부 스토어에 동시에 상품을 등록하고, 바이어 문의에 대한 답변과 협상 메일을 자동 생성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외부 플랫폼·메일 시스템과 연동하는 ‘커넥터(Connector)’ 기능도 함께 소개됐다.

특히 알리바바닷컴은 향후 무역 환경이 A2A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가 공급업체 탐색과 가격 협상, 상품 운영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면서 사람 중심 거래 구조가 AI 중심 운영 체계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인간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션 양 총괄 본부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는 AI가 대체할 수 있지만 창의성과 심미안, 브랜드 전략과 같은 영역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스킬보다 좋은 제품과 시장을 선별하는 안목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책임 문제와 데이터 보안 이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제임스 장 총괄은 “액시오 워크는 27년간 축적된 알리바바닷컴의 글로벌 무역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일반 범용 AI보다 산업 이해도가 훨씬 높다”며 “중요한 거래나 핵심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반드시 인간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의 실행 및 판단 과정은 모두 히스토리로 기록되며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즉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독으로 모든 결정을 수행하는 구조가 아니라 인간과 AI가 함께 검증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션 양 총괄 본부장은 액시오 워크가 특정 산업군에 국한된 솔루션이 아니라 글로벌 소싱과 제품 판매, 이커머스 운영을 수행하는 모든 셀러들에게 적합한 AI 도구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한국 공략도 전략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나 글로벌 판로 확대를 원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리바바닷컴은 이커머스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AI 기능을 설계한 만큼 한국 셀러들의 운영 효율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장(James Zhang)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셀러 제품 및 서비스 겸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바이어 성장 부문 총괄이 5월2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액시오 워크 시연 영상을 공개하며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알리바바닷컴]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시장을 글로벌 AI 무역 전략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국은 높은 디지털 인프라와 수출 경쟁력을 갖춘 동시에 AI 기반 비즈니스 도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국내 무역 안전결제 서비스 ‘트레이드 어슈어런스(Trade Assurance)’를 도입한 이후 한국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신규 입점 국내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한국 셀러 대상 글로벌 바이어 문의 건수는 128% 급증했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코리아 지사장은 “글로벌 바이어 문의 증가는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단순히 수출 기업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상품 등록과 운영 업무를 효율화하고 증가하는 글로벌 문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액시오 워크의 글로벌 요금제 정책도 함께 공개됐다. 요금제는 무료(Free)부터 프로(Pro, 월 19.9달러), 엘리트(Elite, 월 99달러), 울트라(Ultra, 월 199달러) 등 총 4단계로 구성됐다. 알리바바닷컴은 기업 규모와 업무량에 따라 월간·연간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 시장에 맞춘 별도 로컬 요금제도 향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리바바닷컴은 이날 액시오 워크 기반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코크리에이트 피치(CoCreate Pitch) 2026’ 한국 부문 개최도 발표했다. 대회는 일반 중소기업 트랙과 초기 스타트업(0-to-1), 학생 부문 등 총 3개 트랙으로 운영되며 총상금 규모는 2억원이다. 한국 결선은 오는 8월25일 서울에서 열리며 우승팀에는 미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CoCreate 2026’ 서밋 참가 기회가 제공된다. 참가 신청은 7월25일까지 진행된다.

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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