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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ATM ‘4만대 시대’…업계 1위 몰락에 크립토 ATM ‘도미노 위기’ [코인 레이더]

조윤정 기자

[사진 = 생성형 AI]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전 세계 비트코인 ATM 수가 4만대에 육박하며 표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 최대 운영사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크립토 ATM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 ATM은 총 3만9761대로,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다.

2013년 10월 단 6대로 출발한 비트코인 ATM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린 2020~2021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2022년 12월 3만9965대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23년 역성장(-16.28%)을 거쳐 현재 3만9761대로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며 예전의 기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1위 기업의 몰락이 대표적인 신호탄이다. 북미 최대 비트코인 ATM 운영사인 '비트코인 디포(Bitcoin Depot)'가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가동을 중단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비트코인 디포는 파산 신청 전까지 북미 전역에 9000여 곳의 ATM을 운영하며 크립토 ATM의 대표 주자로 불렸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2% 급감한 데다 87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위기가 현실화됐다. 불과 전년 동기에 122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알렉스 홈즈 비트코인디포 최고경영자(CEO)는 "각 주(州)가 거래 한도 축소, 일부 지역의 운영 금지 등 점점 엄격한 규제를 부과하고, 소송과 규제 집행도 증가하면서 사업 모델이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사기 피해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비트코인 ATM은 범죄자들이 노인이나 초보 사용자를 속여 현금을 입금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매사추세츠주 법무장관은 올해 초 비트코인 디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해당 주 내 비트코인 디포 기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사기 관련 거래와 연결돼 있고 피해액이 1000만달러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연방 의회에서도 신규 이용자의 일일 한도를 2000달러, 14일 한도를 1만달러로 제한하는 '크립토 ATM 사기방지법(Crypto ATM Fraud Prevention Act)' 발의가 이뤄졌다.

규제 당국도 칼을 빼들었다. 미국에서는 인디애나주에 이어 테네시주가 올해 4월 두 번째로 비트코인 ATM 운영을 사실상 금지했고, 캐나다 정부도 유사한 법안을 추진 중이다. 최소 15개 주에서 사기 억제를 위한 입법이 검토되고 있으며, 일일 거래 한도 1000달러 상한이나 수수료 3~15% 제한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ATM 업계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조조정 전문가 로샨 다리아 에코베이스 CEO는 "비트코인 디포의 파산은 향후 수년 내 미국 크립토 ATM 업계 전반이 직면하게 될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존 모델은 높은 거래 수수료와 느슨한 규제 감독에 의존해 왔는데, 각 주가 소비자 보호 기준을 강화하고 사기 관련 운영자 책임을 확대하면서 그 방정식이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캐시앱·로빈후드 등이 1% 미만의 수수료로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출시되면서 ATM 특유의 '접근성' 메리트가 약화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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