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 2%→ 2.5~2.6% 상향 관측…"반도체 호황에 경상수지 개선"

이안나 기자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2.6% 수준으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뛰었고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한국 경제의 성장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0.5%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앞서 발표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1.7%로,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했던 전망치 0.9%를 크게 웃돌았다.

성장률 상향 전망 핵심 배경은 반도체다. AI 서버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 흐름이 생산과 설비투자, 경상수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설문에서 1분기 성장률과 수출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의 큰 폭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AI 수요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어 비교적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분기 기준 반도체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약 35%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 증가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은 변수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2%에서 2.5~2.7% 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유가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이란 사태와 반도체 업황에 따라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한은 수정 경제전망은 반도체 호황이 성장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그리고 유가 충격이 물가 전망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핵심이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상향될 경우 향후 기준금리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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