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박2일간 휴대폰 반납하고 '절멍'…MZ세대가 사찰을 찾는 이유 [여행.zip]

장주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북적이는 카페거리 대신 조용한 사찰에서 산책하며 쉬어가는 이른바 ‘절멍(절+멍때리기)’이 2030세대의 새로운 힐링 여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파일(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이 종교·역사 공간을 넘어 ‘저자극 힐링 여행지’로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시끄럽고 소비 중심적인 여행보다 조용히 머물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 풍경을 즐기고 명상·산책·템플스테이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사찰 여행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과 KT 이동통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030세대의 사찰 방문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사찰’ 관련 소셜 키워드에서는 ‘분위기’, ‘산책’, ‘여행지’ 등의 언급이 늘며 단순 종교 시설을 넘어 하나의 휴식 공간과 여행 목적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초파일을 맞아 연등 행사와 템플스테이, 명상 프로그램 등을 즐기려는 MZ세대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평사 사찰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표적으로 전남 나주의 태평사가 있다. 티맵 2024-2025년 연간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건수 데이터에 따르면 태평사 방문율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봄 힐링 사찰’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목향장미터널과 겹벚꽃 풍경이 어우러져 ‘광주 근교 감성 여행지’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사찰 주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고 조용히 머무는 여행 방식이 인기다.

태평사는 지난 1965년 금명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고려 시대에는 이곳에 큰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연화좌와 탑파의 상륜부, 지장보살상 등이 터에서 발굴 된 바 있으며 옛 절터였음을 증명하는 6각 주초가 대웅전 앞 화단에도 남아있어 역사적인 유물을 둘러보기도 좋다.

낙산사 사찰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 양양의 낙산사 역시 동해를 품은 ‘바다뷰 사찰’로 MZ세대 관심이 높다. 최근 방문 수요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해안 절벽과 의상대, 홍련암 등을 따라 걷는 코스가 유명하며, 일출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낙산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명상, 스님과 차담, 108배 염주꿰기와 예불 체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로 1박2일간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기기를 반납해야 하는 등 엄격한 철칙도 있어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 사이에서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MZ세대의 소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맛집·카페 중심의 인증형 여행에서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머무르며 회복을 경험하는 ‘저자극 힐링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요즘 한국여행’ 레포트에 따르면 실제 2030세대는 피부관리·온천·스파 등 자기관리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여행에서도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만족을 우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30세대의 주요 선호 목적지는 저자극 공간으로 자연경관공원은 전년대비 31.1%, 차밭과 다도체험장은 12.2% 상승한 방면 주요 이탈 목적지는 북적이는 공간으로 카페거리나 먹자골목, 놀이공원의 방문율은 전년 대비 3~4%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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