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DD퇴근길] 성과급 차이가 100배?…삼성전자, 파업보다 무서운 집안싸움

채수웅 기자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5월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간신히 도출하고 27일까지 찬반투표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최종 타결의 진짜 복병은 사측과의 샅바 싸움이 아니라 내부 직원들 간의 갈등, 이른바 '노노(勞勞) 갈등'입니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 대신 약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처지인 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특별성과급 등을 합쳐 최대 6억원이라는 역대급 보상을 받게 됐거든요.

무려 10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에 DX 부문 직원들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결사반대를 외치며 특정 노조에 가입한 직원 수만 며칠 새 5배나 늘어났죠. 심지어 투표권을 둘러싸고 노조 지도부간 진흙탕 싸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철저한 성과주의가 조직 내부에 얼마나 큰 상대적 박탈감과 분열을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DS 조합원이 다수라 합의안 자체는 통과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결국 상처뿐인 가결이 될 수 있죠.

부문 간 깊게 파인 감정의 골을 메우고 '원팀'의 결속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돈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이 숙제가 향후 경영진의 고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기사 원문 : 삼성전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돌입… 10배 성과급 격차에 노노 갈등 분출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26 울트라 [사진=김문기]

"애플 안방서 단독 1위"…미국인 입맛 사로잡은 갤럭시의 반격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최대 격전지이자 애플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뽑은 모바일 만족도 조사 단독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종합 만족도 81점을 얻으며 지난해 공동 1위였던 애플(80점)을 2위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등극했습니다.

특히 기술력의 자존심이 걸린 플래그십 부문에서도 84점을 기록해 애플(82점)을 밀어냈고 스마트워치 부문 역시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미국 소비자 3만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삼성이 왕좌를 뺏어올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바로 '모바일 AI' 성능이었습니다. 올해 처음 평가 기준에 들어간 AI 기능 만족도가 전체 항목 중 공동 2위(85점)를 달성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거든요.

결국 승부처는 '온디바이스 AI'라는 소프트웨어 경험이었고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간 AI 생태계가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 통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아직 평가와 실제 판매량 및 이익 규모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아이폰에 비해 여전히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내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기사 원문 : "애플 제쳤다"…삼성전자, 美 ACSI 스마트폰 만족도 평가서 단독 선두 (김문기 기자)

4월9일 과총회관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CEO) 간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디지털데일리]

복잡한 요금제 다이어트…비싼 LTE 요금제 이제 안녕

통신 3사가 LTE와 5G를 하나로 묶는 통합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요금제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SK텔레콤이 무려 90종에 달하는 기존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오는 7월 2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말 신규 가입을 멈추고 6월 1일부터는 전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적용한다고 하네요. KT 역시 이에 발맞춰 속도감 있게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는 무려 250개나 된다고 합니다. 메뉴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고르기가 어렵죠. 이제 이 복잡한 메뉴판을 절반 이하로 확 줄여서 선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왜 통신사들이 갑자기 요금제를 통폐합할까요? 사실 일부 구간에선 구형망인 LTE가 최신 5G보다 비싼 요금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의 의지에 맞춰 5G 시작 가격을 2~3만원대까지 낮추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사 원문 : 이통3사, 통합요금제 도입 가시권…SKT도 일부 요금제서 신규가입 종료 (강소현, 정혜승 기자)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2024년 2월 22일).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 AI 크롤러 차단 주요 뉴스 웹사이트 비율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

데이터 원산지 표시제 도입?족보 없는 데이터의 비극

AI 데이터 유통 시장이 단순히 양이 많은 것보다 데이터의 출처와 권리를 증명하는 거버넌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데이터를 무조건 많이 쟁여두는 쪽이 유리한 싸움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출생신고서가 없는 데이터는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가 됐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데이터를 썼다간 저작권 소송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벌 규제가 촘촘해지면서 택배 송장처럼 데이터의 이동 경로를 투명하게 추적하는 데이터 리니지나 도서관 목록처럼 자산을 관리하는 데이터 카탈로그 기술이 새로운 통행증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결국 "일단 인터넷에서 긁어모으고 보자"던 무법지대식 데이터 수집의 시대는 끝이 날 전망입니다. 앞으로는 인프라 기술력만큼이나 합법적이고 깨끗한 데이터 족보를 입증할 수 있는 유통사가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원문 : "데이터 많아도 소용없다"…AI 데이터 유통 시장, 거버넌스가 새 통행증 (박재현 기자)

챗GPT 개인금융 서비스 화면 예시. [사진=오픈AI 홈페이지 캡처]

내 통장 잔고 본 챗GPT…미국선 금융 비서, 한국선 규제 미아

인공지능(AI)이 이제 우리 통장 속 사정까지 훤히 들여다보며 자산 관리를 해주는 금융 비서 시대가 미국에서 열렸습니다. 오픈AI가 미국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챗GPT에 개인 금융 서비스를 탑재한 건데요. '앞으로 5년 안에 집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지출이 늘어난 것 같은데 뭐가 달라졌나' 같은 질문에 실제 계좌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림의 떡'입니다. 국내법상 금융 정보를 통합 관리하려면 까다로운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데다 보안을 위한 망분리라는 장벽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금융사들도 부지런히 발을 맞추고는 있지만 규제 탓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읽고 똑똑하게 추론하는 핵심 기능은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진화했도 법과 규제라는 브레이크가 걸리면 국내 시장 진입은 요원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정부가 낡은 보안 규제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리모델링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 AI 산업은 글로벌 레이스에서 출발선도 못 밟아보고 뒤처질 수 있습니다.

기사 원문 : [AI 클로즈업] AI 금융비서 현실화… 韓, 규제 발목 (구아현 기자)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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