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고환율에 여행도 ‘가치 소비’…호텔스닷컴, “국내 단기여행 수요 커진다”

장주영 기자

부산 해상 케이블카 전경 [사진=호텔스닷컴]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유류할증료와 환율 등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짧은 일정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국내 여행지와 ‘가치 중심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호텔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은 변화하는 여행 수요와 행동 양상을 분석한 ‘언팩 ’26 여름 에디션’을 공개하고, 올여름 국내 여행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국내 휴가 여행과 관련한 소셜미디어 언급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한국인 여행객의 56%는 지난해 여름보다 올해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답했다.

호텔스닷컴은 최근 여행 비용 상승과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면서 여행객들이 보다 신중하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멀리 떠나는 장거리 여행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에는 부산·서울·강원 등 국내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호텔스닷컴 데이터 기준 부산 검색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서울과 강원 지역에 대한 관심도 각각 5% 상승했다.

특히 해변 휴양지인 부산과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강원권, 도심 속 짧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서울 등이 ‘가까운 여름 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한 번의 여행에서 여러 호텔을 경험하는 ‘호텔 호핑(Hotel Hopping)’ 트렌드가 확산하며 숙박 자체를 여행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일례로 부산에서는 공연 관람 후 도심 호텔에서 숙박한 뒤 해변 인근 럭셔리 호텔로 이동하는 식의 여행 패턴이 제시됐다. 서울 역시 야구 경기 관람과 도심 호캉스를 결합한 일정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출장과 휴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여행도 증가세다. 업무 일정 뒤 여가를 즐기는 형태의 여행 수요가 늘면서 서울은 글로벌 블레저 여행지 중 관심 증가율 36%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3615%), 일본 히로시마(150%), 미국 샌디에이고(90%) 등 해외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미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영향으로 스포츠 직관 여행 수요가 늘어난 반면, 일부 여행객들은 혼잡도를 피해 일본 후쿠오카·나라, 태국 크라비 등 상대적으로 숙박비 부담이 낮아진 여행지로 눈을 돌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영화·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스크린 투어리즘(Set-Jetting)’도 여름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작품 배경지인 영국 요크셔, 이탈리아 로마 등은 콘텐츠 공개 이후 검색량이 증가하며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영월 장릉과 청령포 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이후 작년 연간 방문객 26만3327명의 두 배 가량인 52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여름 여행 시장이 비용 효율성과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계획에 없던 국내 단기 여행이나 가까운 휴양지를 찾는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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