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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다 기술” 시대…개막 앞둔 부산모빌리티쇼 드리운 먹구름

윤서연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 모습.[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참여 저조로 국내 대표 자동차 전시회인 부산모빌리티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마케팅 전략 변화 속에 완성차 업계가 정보기술(IT) 전시회로 눈을 돌리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오는 6월26일 개막한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행사 분위기는 다소 무거운 모습이다.

올해 참가 브랜드는 총 8곳이다.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BMW·미니·비야디(BYD)·이네오스 그레나디어·램이 부스를 꾸린다. 참가 브랜드 수만 보면 2년 전보다 2곳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했던 메르세데스-벤츠가 빠졌고 부산 공장을 운영하며 사실상 안방 역할을 해온 르노코리아도 불참하면서 행사 무게감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모빌리티쇼보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나 모바일 전시회 MWC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중심축이 전동화·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이동하면서 단순 차량 전시보다 기술 경쟁력을 강조할 수 있는 무대를 선호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오프라인 모터쇼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브랜드가 늘면서 일부에서는 부산모빌리티쇼가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만의 문제도 아니다. 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제네바모터쇼는 지난 2024년을 끝으로 120년 만에 막을 내렸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 역시 규모가 축소되며 예전 위상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디트로이트모터쇼도 제조사 참여 감소와 관람객 급감으로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과거 모터쇼는 완성차 업체들이 고객과 직접 만나는 대표 창구였지만 최근에는 팝업 전시·브랜드 체험관·디지털 콘텐츠 등 고객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 존재감이 약해지는 건 단순히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모터쇼 전반의 변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참가 비용만큼 새로운 차량이나 기술을 보여줘야 효과가 있는데 최근에는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다양해지면서 모빌리티쇼 참가 여부 자체 중요도도 예전보다 낮아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전통 모터쇼보다 CES·MWC 같은 융합형 전시회가 더 주목받는 흐름”이라며 “중국이 전기차·자율주행·인공지능(AI)을 국가 차원에서 밀고 있다 보니 상하이·베이징모터쇼도 글로벌 핵심 전시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전통 모터쇼들이 위기를 맞는 건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며 “국내 모터쇼도 이름은 모빌리티쇼로 바꿨지만 콘텐츠는 예전 완성차 중심에서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 규모 경쟁이 아니라 한국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모빌리티와 얼마나 융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서연 기자
yun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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