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줄고 제작비 늘고…콘텐츠 제작 여력 바닥난 K방송사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국내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 여력이 줄고 있다. 광고 수익은 줄어드는데 제작비는 오르면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2024년 방송광고 매출액은 2조1976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이는 TV 방송광고의 장악력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전체 광고시장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TV 방송광고 비중은 2022년 22.8%에서 2024년 17.7%로 빠르게 줄었다. 같은기간 온라인광고 비중이 59%까지 오른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주에게 TV 방송광고는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며 "사전제작 방식이 고착화하면서 간접광고(PPL)가 제한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광고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제작비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방송사업자의 전체 직접제작비는 2조9709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3년 전인 2021년(2조59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4.6% 늘었다. 외주제작비도 전년 대비 2.2% 감소한 9878억원을 기록하며 제작 생태계 전반의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자금 여력이 줄어들면서 방송사업자들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제작비 지원에 기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방송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오리지널 드라마를 십수년 전처럼 제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넷플릭스의 제작비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출연료 등 드라마 제작비도 천문학적으로 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의존 구조가 심화될수록 콘텐츠 IP(지식재산권)가 글로벌 OTT로 귀속되고 국내 방송사는 사실상 하청 구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경우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관련 시장에 대한 분석 및 모니터링, 관련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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