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살 GTX, 작업자 실수로 끝낼 일인가”…건설노조, 현대건설·서울시 규탄

김남규 기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5월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현대건설과 서울시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GTX 삼성역 철근 누락은 단순한 시공 실수가 아닙니다. 시민 안전과 공공 신뢰를 흔든 중대한 사안입니다.”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현대건설과 서울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문제가 된 곳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GTX 승강장부 기둥이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기둥 80본 가운데 일부는 주철근을 2열로 시공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1열만 배근됐다. 전체 80본 중 50본이 준공 구조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락된 철근은 25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현대건설이 ‘작업자가 도면의 영문 표기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한 데 대해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설계대로 철근 자재를 발주했다면 대량의 잔여 자재가 발생했을 것이고, 현장 관리자와 품질관리 체계가 정상 작동했다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서울시가 2025년 11월 시공사로부터 오류를 처음 보고받고도, 6개월이 지난 지난 4월 29일에야 국토교통부에 보강 방안 수립을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 여파로 애초 다음 달쯤 예정됐던 GTX-A 전 구간 무정차 개통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서울시가 모든 건설 현장에 동영상 기록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철근 배근과 거푸집 설치, 콘크리트 타설 등 구조 안전과 직결되는 공정은 기록 관리 대상이다. 노조는 “서울시가 몰랐다면 관리 부실이고, 알았다면 늑장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순살 GTX’라는 표현도 나왔다. 건설노조는 “노동자들에게는 바디캠과 GPS 등 스마트 안전 장구 착용을 요구하면서, 정작 원청의 시공 책임과 품질관리는 허술했다면 스마트 안전은 보여주기 행정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건설노조는 현대건설에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 대해서도 단순 유감 표명이 아니라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관계자들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건설노조는 “철도 시설을 짓는 건설노동자로서 이번 철근 누락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현장 노동자들이 불이익 없이 부실시공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신고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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