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로 벌고 채권서 까먹었다”…은행 1분기 순익 6.7조, 전년比 3.9%↓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이자이익 증가에도 유가증권 평가손실 여파로 전년보다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조9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감소율은 3.9%다.
본업인 이자 장사는 호조를 보였다. 1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원 늘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3556조원으로 4.8%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도 1.53%에서 1.56%로 0.03%p 올랐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1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35.6%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조6000억원 줄어 적자 전환했다.
금리 흐름이 실적을 갈랐다. 전년 동기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24년 말 2.596%에서 2025년 3월 말 2.577%로 1.9bp 하락했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2025년 말 2.951%에서 올해 3월 말 3.557%로 60.6bp 올랐다. 금리 상승이 보유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이어진 셈이다.
은행 유형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반은행 순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인터넷은행은 3000억원으로 45.3% 증가했고, 지방은행도 3000억원으로 4.0% 늘었다. 반면 시중은행은 3조7000억원으로 0.6% 줄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12.3%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국내은행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4%로 전년 동기보다 0.07%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68%로 같은 기간 0.89%p 떨어졌다.
비용 부담도 커졌다.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는 4조3000억원, 물건비는 2조8000억원으로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다만 대손비용은 줄었다. 국내은행의 1분기 대손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일반은행 대손비용은 1조원으로 21.3% 줄었고, 특수은행은 4000억원으로 0.9% 늘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며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및 포용 금융 등 사회적·공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지속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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