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할인권, ‘여행 습관’ 바꿨다…61% ‘계획에 없던 여행’ 떠나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정부의 숙박할인권 사업이 단순한 가격 지원을 넘어 국내여행 수요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소비 촉진 장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비 부담을 낮춰 계획에 없던 여행을 이끌고, 지역 방문과 추가 소비까지 유발하면서 국내 관광 생태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19일 한국관광공사 국내여행진흥팀의 ‘2025 숙박할인권 지원사업 성과분석 보고서’에서 한국관광공사가 4만2366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숙박할인권 이용자의 국내여행 만족도는 96.3%, 여행의 질 향상 체감도는 95.1%에 달했다.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92.3%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로운 여행 수요’ 창출 효과다. 응답자의 61.3%는 숙박할인권으로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났다고 답했고, 55.8%는 ‘원래 계획하지 않았던 여행지’를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단순히 기존 여행 비용을 보조한 것이 아니라, 여행 자체를 새롭게 유도한 셈이다.
실제 소비 확대 효과도 확인됐다. 숙박할인권 이용자의 평균 여행지출액은 18만4000원으로 미이용자(16만7000원)보다 평균 1만7000원 더 높았다. 할인으로 아낀 비용이 식음료, 쇼핑, 관광지 방문 등 다른 소비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숙박할인권 할인액 1원당 약 2.22원의 추가 소비 전환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용자들은 숙박비에서 절약한 비용을 여행 중 다른 항목에 평균 8만6405원가량 추가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숙박할인권은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응답자의 93.5%는 사업이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정부 재정이 숙박에만 머무르지 않고 음식점, 지역 특산품 판매점, 여가시설 등 주변 산업으로 소비를 확산시키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용 지역은 수도권을 출발지로 강원·부산·제주 등 비수도권 관광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인구 감소 지역 중심으로 축제와 관광 수요를 유인해야 하는 지방 관광 정책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과제도 남았다. 숙박할인권을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선착순 발급 실패’(48.8%)가 가장 많았고, 원하는 숙소 예약 불가(20.6%), 앱 사용·발급 절차 복잡성(11.9%) 등이 뒤를 이었다. 정책 체감도가 높은 만큼 접근성과 이용 편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숙박할인권이 단순 할인 정책을 넘어 ‘국내여행 습관’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여행을 미뤘던 소비자를 움직이고, 새로운 지역 방문 경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내수 관광 활성화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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