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는 지금] "선투자 vs 효율화"…AI 투자법, 엇갈렸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역시 기술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네카오는 지금'을 통해 한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네카오)의 '현재'와 '다음'을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략이 'AI 전환(AX)'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 각기 다른 형태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연구개발(R&D)과 서버 인프라 투자를 동시에 키우며 자체 기술·인프라 중심의 AX를 추진했다면 카카오의 경우 R&D와 시설투자(CapEx)를 줄이는 대신 카카오톡 기반 에이전트, 자체 모델 '카나나', 외부 AI 생태계 연계를 앞세운 효율형 전략에 무게를 뒀다.
◆네이버, R&D 6019억원…"AI, 서비스 아닌 구조 전환"
20일 네이버의 올 1분기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기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약 6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1%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18.0%에서 18.6%로 높아졌다.
별도 기준 R&D는 약 2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은 총 4652건이며 이 중 특허 3174건은 검색·플랫폼·모바일·온라인 광고·쇼핑·인프라·AI 영역에 걸쳐 있다. AI가 단순 기능 추가가 아니라 네이버 플랫폼 전반의 기술 자산으로 축적되고 있는 셈이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인프라 투자 증가 폭은 더 가파르다. 네이버의 올 1분기 CapEx는 451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0.47% 늘었다. 이 가운데 서버 및 비품 투자가 3936억원으로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춘천 및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업무공간, 서버 등에 투자하고 있다. 고성능 GPU·CPU 등 AI 인프라 확보가 연구개발비 증가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기술 과제도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선명해졌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에 AI 쇼핑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기존 키워드 검색 중심 쇼핑을 대화형 탐색·추천 기반으로 확장했다. 해당 서비스는 상품 탐색·비교·구매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완결하고 네이버의 대규모 검색·구매·리뷰 데이터를 통합 활용해 사용자 의도 해석과 개인화 추천을 제공하는 구조다.
여기에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 ▲온디바이스 AI ▲플레이스 롱테일 검색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데브옵스 에이전트 ▲AI 기반 취약점 탐지 등도 연구개발 과제로 제시됐다. 올 하반기 AI 브리핑 광고와 생성형 AI 광고 수익화까지 맞물리면 네이버의 R&D·CapEx 증가는 검색·커머스·광고 수익모델 재편을 위한 선투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R&D 줄었지만 카나나·현금 재원 남겼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약 3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매출 대비 R&D 비율은 17.1%다.
별도 기준으로는 약 1568억원(매출 대비 22.4%)으로 본사 차원의 기술 투입 밀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분기보고서상 올 1분기 기준 카카오의 R&D 조직은 프로덕트·테크·AI 스튜디오로 나뉜다. 이 중 AI 스튜디오는 ▲MoE 기반 모델 연구 ▲이미지·동영상 생성 ▲개인화 에이전트 ▲음성인식·합성 ▲추론 모델 등을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의 AI 방향은 대규모 인프라 선투자보다 서비스 접점과 에이전트 효율화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의 올 1분기 기준 분기보고서에는 ▲에이전틱 AI 구현을 위한 'Kanana-2' 오픈소스 공개 ▲AI 쇼핑 메이트 ▲플레이MCP 등이 연구개발 성과로 담겼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플레이MCP는 사용자가 원하는 툴을 골라 개인화된 AI 툴 인벤토리를 구성하고 여러 AI 서비스와 연결하는 플랫폼이며 올해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정식 출시와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대도 예고했다.
시설투자는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카카오의 올 1분기 CapEx는 약 1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었다. 다만 안산 데이터센터를 통해 AI·빅데이터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보고기간 후 사건으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228만4000주 처분을 결의한 점도 변수다. 약 1조원 규모 현금 유입이 예정된 만큼 하반기 AI 신사업 투자 여력은 커졌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올해 자체 인프라와 모델을 앞세운 선투자형 AI 전략을 취한 모습"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접점과 파트너십, 자산 재편을 활용한 효율형 AI로 맞서는 구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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