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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방산' 존재감 커졌다…군용기 MRO 힘입어 수주잔고 4.7조 돌파

최민지 기자

대한항공과 LIG D&A의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예상도. [사진=대한항공]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대한항공이 전통적인 민항 항공기체 제작 중심에서 벗어나 첨단 방위산업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군용기 정비·수리·분해·업그레이드(MROU) 사업 성장에 힘입어 수주잔고 4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대한항공 2026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조7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해 6% 증가한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항공기체 수주잔고는 2조122억원, 군용기 MROU 1조8741억원, 무인기 8125억원, 신사업 184억원이다. 방산사업으로 분류되는 군용기 MROU와 무인기 부문 수주잔고를 합치면 2조686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수주잔고의 57%를 차지했다.

특히 군용기 MROU 수주잔고만 유일하게 전분기와 비교해 증가했다. 군용기 MROU 수주잔고는 2025년 4분기 1조539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8741억원으로 22% 늘었다.

실적도 개선됐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 2522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500%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우주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러시아·중동 전시 상황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기회와 성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양산 1호기. [사진=대한항공]

군용기사업 부문은 지난해 한국군 기동헬기 '블랙호크(UH·HH-60)' 성능개량 사업과 항공통제기 2차 사업 계약에 이어 올해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을 계약하며 수주 기반을 넓혔다. 해당 매출은 올해부터 반영된다.

대한항공은 약 50년간 국군·미군 항공기 창정비와 개조·성능개량 사업을 수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 MRO 사업 경쟁력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미군 지역 정비거점(RSF) 사업에도 참여하며 F-16·F-15·A-10 등으로 정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무인기 부문도 중고도 무인기(MUAV) 양산과 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을 본격화하며 수익화 단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방산 기술 기업인 안두릴(Anduril)·아처(Archer)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무인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군집 제어·임무 자율화·스텔스·항재밍 등 무인기 분야 필수 기술을 내재화해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항공기체사업무문에서는 베트남 협력사 기술 지원을 통해 B787 윙팁(Wingtip) 초도 생산을 완수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군용 기체 제작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도 대한항공 새로운 성장축으로 방산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2030년부터는 민항 항공기체 제작 중심 구조에서 방산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UH-60 성능개량,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전자전기 사업 등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는 2030년대 초반부터 매출이 급증하는 구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한항공은 2029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1만1000평 규모 신규 다목적 공장을 건설하고 무인기·군용기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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