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퇴근길] 삼성전자 멈추면 한국 경제도 멈춘다…‘파업은 공멸’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 시점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21일 총파업을 단 이틀 앞두고 파업을 막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가 팽팽하게 진행 중인데요. 위원장 말에 따르면 꽁꽁 얼어붙었던 양측의 이견이 다행히 조금은 좁혀졌다고 하네요. 2차 사후조정은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만 논의가 길어질 경우 종료 시각이 늦어지거나 총파업 전날인 20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대한민국 전체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나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삼성 노조가 예고한 대로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해 반도체 라인이 전면 중단되고 이를 복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계산해 본 결과물입니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인데 이 예측 대로라면 1%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한은의 보고서는 단순한 경제 수치 분석을 넘어 "이 시국에 파업은 공멸"이라는 메시지를 노조와 여론에 우회적으로 전달하려는 정부의 강한 압박 시그널로 보여집니다. 노사 모두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터에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판에 공장이 멈추면 그 파장은 어마어마 할테니까요. 벼랑 끝에서 서로 명분 있게 물러설 수 있는 퇴로를 찾기를 기대해봅니다.
기사 원문 : 삼성전자 노사 2차 사후조정 재개…"이견 일부 좁혀졌다" (고성현 기자)
기사 원문 : 한은 “삼성전자 총파업 시 올해 성장률 최대 0.5%P 하락” (이호연 기자)

LG는 전장 분야에서 전기차 부품부터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율주행 센싱 등을 아우르는 '원 LG'로 한 팀을 구성했다. [사진=LG]
자율주행차, 꿈에서 깨어나 가성비 현실로 유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원대한 꿈에서 한발 물러서 팍팍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수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붓고도 상용화가 자꾸 지연되자 당장 수익을 창출하고 도로 위의 일반 차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양산형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으로 전략을 유턴했죠.
과거엔 비싼 라이다 센서를 도배하며 기술력을 뽐냈다면 이젠 대중적인 차량에도 들어갈 수 있는 저렴한 원가 구조를 맞추는 데 올인하고 있습니다. 거시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먼 미래의 장밋빛 비전보다는 오늘 당장의 생존을 택한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행보입니다. 특히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어떤 칩셋이든 유연하게 작동하는 독립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완성차 업계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춰줄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기사 원문 : [현실 자율주행 ADAS 양산시대] ‘환상’ 깨진 자율주행, ‘양산’으로 재편되는 모빌리티 생태계 (김문기 기자)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우버의 빅픽처?…네이버 손잡고 배달의민족 삼키나
글로벌 모빌리티 공룡 우버가 한국 시장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엄청난 야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우버가 네이버와 7대3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타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게다가 우버는 국내 1위 택시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 인수까지 동시에 검토하며 실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배민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네이버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버는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우버택시로 다진 발판에 배달 1위 배민을 얹고 여기에 네이버의 검색·지도·페이·멤버십을 결합해 한국인의 하루 24시간 생활을 독점하겠다는 거대한 슈퍼앱 전략이 아닐까요. 카카오모빌리티가 규제와 상장 지연으로 묶여 있는 틈을 타 빈집을 털겠다는 심산입니다.
물론 8조원에 달하는 배민 몸값과 공정위의 까다로운 독과점 심사가 거대한 걸림돌이겠지만 글로벌 자본과 국내 포털 공룡의 연합군 시나리오 자체만으로도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의 판도는 이미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 : 우버 야심에 네이버 힘 합칠까…'배민 인수' 추진 가능성은 (채성오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5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에서 SK하이닉스를 다룬 신간 '슈퍼모멘텀'을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I 경쟁, 이제는 소프트웨어서 물리적 인프라로
인공지능(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소프트웨어의 영역을 넘어 이를 실제로 구동하는 물리적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AI 알고리즘이 있어도 이를 처리할 GPU가 부족하거나 막대한 전력을 감당할 인프라가 없으면 AI 주권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기업과 국가들은 기술 경쟁을 넘어 하드웨어 자립을 위한 인프라 확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제 AI 경쟁력은 천재 개발자의 코딩 한 줄이 아니라 공장의 반도체 수율과 발전소의 에너지 효율이라는 물리적인 한계 위에서 서열이 정리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를 넘어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자체에서 AI가 돌아가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되면서 기기의 발열을 잡는 저전력 반도체, 배터리 밀도, 디스플레이 효율이 기기의 한계를 결정짓는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국이 AI 영토를 지키는 열쇠는 삼성과 SK가 쥐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리더십을 시작으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와 제조 밸류체인을 통째로 묶는 하드웨어 독립형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기사 원문 : GPU·전력·인프라, 하드웨어 자립이 'AI 영토' 결정한다 [창간 21주년 특집]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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