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노재팬 딛고 1000평 매장으로"…유니클로, 명동서 던진 '메가 승부수'

유채리 기자

5월22일 개점하는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외관 사진. [사진=유채리기자]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글로벌 관광 상권인 서울 명동에 5년 만에 귀환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로 돌아온 만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유니클로는 오는 22일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정식 오픈을 앞두고 19일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직접 찾은 명동점은 기존 최대 규모 매장인 잠실 롯데월드몰보다 큰 규모로 지상 3층, 총 3254㎡(약 1000평) 면적으로 구성됐다. 최대 규모인 만큼 쾌적하고 전 라인업을 갖춰 다양한 상품을 편하게 구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명동 재입성은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명성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유니클로는 지난 2021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상권 침체가 겹치며 명동 상권에서 철수했다. 2019년 1조3780억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6298억원으로 급감하고 8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명동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급격히 활성화되며 유니클로도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55만3947명에 달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22일 개점하는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내부에서 직원이 옷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유채리기자]

◆ 1000평 규모에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인프라

유니클로는 이번 명동점을 기반으로 국내외 소비자의 발길을 동시에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매장 외관은 깔끔한 화이트 패널에 디지털 로고 사이니지를 전면 배치해 멀리서도 브랜드 정체성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내부 역시 깔끔한 화이트와 베이지톤으로, 층별로 라인업을 명확히 구분해 쇼핑 동선을 최적화했다. 1층은 여성과 남성 라인업 주요 제품을 모았으며 2층은 여성 및 키즈&베이비 라인, 3층은 남성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규모 고객 유입을 고려해 압도적인 인프라를 구축했다. 총 42대 계산대와 54개 피팅룸, 온라인 픽업존 등을 구비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모두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상주하는 약 400여명 직원 중 60% 이상을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인력으로 배치해 글로벌 고객 서비스 역량도 끌어올렸다.

정식 개점 전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온 오메르와 까를로스씨는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품질 때문에 유니클로 옷을 자주 입는다"며 "매장을 둘러보고 싶은 데 아직 오픈 전이라 방문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5월22일 개점하는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1층에 명동 한정 커스터마이징 티셔츠가 진열돼있다. [사진=유채리기자]

◆ '지역 상생', 콘텐츠로 녹여냈다

명동점의 또 다른 핵심 차별화 요소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다. 1층에 위치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공간 'UT(유니클로 티셔츠존)'에서 이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다.

UT존에서는 나만의 티셔츠와 토트백을 만들 수 있는 'UTme!(유티미)' 서비스를 운영한다. 특히 1985년 문을 연 을지다방, 유명 견과류 브랜드 '바프(HBAF)' 등 명동을 대표하는 파트너들과 협업해 기획한 명동점 한정 디자인 스탬프도 마련해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매장 곳곳에는 명동의 시대별 풍경을 기록한 사진 작품들도 전시돼 있어 로컬 감성을 더했다.

최대 매장인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고려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약 400여명인 직원 가운데 60% 이상이 외국인 응대가 가능한 이들로 구성됐다.

유니클로는 명동점을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금 끌어올릴 핵심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유니클로의 브랜드 철학인 라이프웨어의 가치와 콘셉트가 고스란히 반영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한국 고객은 물론 명동을 찾는 전 세계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니클로는 '저지 배럴 레그 팬츠', '프리미엄 리넨 셔츠' 등 주요 인기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오픈 기념 프로모션을 22일부터 25일까지 전개한다. 오픈 초기 나흘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이후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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