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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해임' vs '위법 주총'…엘디카본, 경영권 분쟁 쟁점은

채성오 기자

충남 당진에 위치한 엘디카본 순환시설 전경. [사진=엘디카본]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자원순환기업 엘디카본의 경영권 분쟁이 창업자 복귀 이후에도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황용경 대표 해임으로 시작된 갈등은 올해 3월 백성문 전 대표와 김범식 전무 등의 해임으로 뒤집혔지만 양측은 ▲창업자 해임의 정당성 ▲주총 절차 ▲실적 부진 책임 ▲자금 조달 방식 등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엘디카본은 지난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백성문 전 단독대표·김범식 전 전무를 사내이사직에서 해임했다. 황용경 대표 중심의 현 경영진 측은 "참석 주주 약 97%가 해임안에 찬성한 만큼 주요 주주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존 경영진 교체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 경영진 측은 "해당 안건이 전체 주주의 집단적 판단이 아니라 지분 24.2%를 보유한 황용경 주주 명의의 주주제안에서 출발했다"고 반박한다. 일부 주주에 대한 소집통지 누락으로 SK·메리츠증권 등 주요 주주가 불참했고 전체 주주가 정상 참석했다면 특별결의 요건에 미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창업자 해임·주총 절차 놓고 정면 충돌

분쟁의 출발점인 황용경 당시 각자대표 해임을 두고도 양측 주장은 갈린다.

전 경영진 측은 "지난해 6월18일 이사회에서 찬성 6, 반대 2, 기권 1로 황용경 각자대표이사 해임이 적법하게 결의됐다"며 "황 대표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도 같은 해 9월8일 기각돼 당시 이사회 결의의 정당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전 경영진 측은 황 대표에 대해 업무상횡령, 보조금관리법 위반, 사문서위조 등 혐의 고소·고발이 올해 3월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 경영진 측은 "전 경영진이 황 대표 해임 이후 경영 정상화보다 경영권 방어와 내부 인사 정리에 집중했다"며 "당시 황 각자대표측 인사로 분류된 직원들에 대한 징계와 해고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부당해고와 직장 내 괴롭힘 등 분쟁이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전 경영진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인사 변동, 부당 해고나 직장내 괴롭힘은 황용경 대표의 문제"라고 맞섰다.

◆실적 부진·자금 조달 책임도 엇갈려

실적 부진 책임 역시 핵심 쟁점이다. 현 경영진 측은 "지난해 엘디카본이 당진 자원순환시설 준공 이후 2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했지만 실제 매출은 70억원대에 그쳤고 영업손실도 약 12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경영권 분쟁, 내부 갈등, 생산 안정화 지연이 성장 차질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전 경영진 측은 지난해 매출 규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200억원 이상 목표는 황 대표 측이 설정한 초기 목표를 실제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수정해 나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황용경 당시 각자대표 해임 이후 현실에 맞춰 조정된 후속 목표가 있었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고 초기 목표만 비교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현금 순유출은 황용경 대표가 훨씬 크게 발생시켰고 결정적 매출 소멸은 올해 3월31일 주총과 4월3일 전 경영진 해고 이후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자금 조달 방식도 공방 대상이다. 전 경영진 측은 100억원 규모 사모사채는 현금 잔고 유지를 위한 적시 조달이었고 20개 이상 기관과 협상한 끝에 최종적으로 일괄 10% 이율 구조로 주주 동의 절차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15% 금리 스텝업 구조는 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안이었다는 것이다.

현 경영진 측은 "당시 회사 통장 질권, 공장시설 저당권 등 조건이 회사 유동성을 제약할 수 있었다"며 "자금 사정 악화 속에서 고금리 차입 검토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법무비용과 후속 법적 조치도 남은 쟁점이다. 현 경영진 측은 경영권 방어와 개인 사건 대응에 회사 자금이 쓰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 경영진 측은 "해당 비용이 황 창업자가 제기한 가처분 등 법적 분쟁에 회사가 대응해 발생했다며 관련 가처분은 기각됐다"고 해명했다. 사무공간 출입 제한, 법인 인감, 업무방해 등 의혹에 대해서도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디카본 사태는 황용경 당시 각자대표 해임의 정당성, 주총 절차, 실적 부진의 책임, 회사 자금 사용을 둘러싼 다층적 분쟁으로 번진 상태"라며 "황 대표 복귀로 경영권은 재편됐지만 양측 주장이 법적 절차에서 어떻게 가려질 지가 회사 정상화의 변수로 남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엘디카본은 핵심인력들의 잔류와 경력직 채용을 통해 당진 순환시설도 재가동한 만큼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를 확정짓고 본격적인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엘디카본은 아시아 최대규모인 연 5만톤의 폐타이어를 재생물질(카본블랙·열분해유 등)로 만드는 시설을 준공한 바 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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